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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스 테르티우스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 이지원
  • 승인 2021.11.2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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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균 (엮음) 지음 | 그린비 | 432쪽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라틴아메리카 석학에게 듣는다』는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 동명으로 진행되었던 해외석학 초청강연을 뼈대로 구성된 책이다. ‘오르비스 테르티우스’는 ‘제3의 세계’를 뜻하는 라틴어로 서구 사유가 간과하고 폄하한 또 다른 라틴아메리카 사유를 소개한다는 취지로 사용되었다.

탈식민주의 이론가들인 엔리케 두셀, 월터 미뇰로, 아니발 키하노, 넬슨 말도나도-토레스 등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강연자들, 그리고 이 책에 수록된 글의 저자들은 서구중심주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며 탈식민주의와 하위주체 연구의 역사와 현주소에 대해 설명한다. 

이미 1960~1970년대에 종속이론, 해방철학, 해방신학 등을 통해 서구 이론 중심의 세계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라틴아메리카 이론은 1980년대의 소위 ‘잃어버린 10년’ 동안 라틴아메리카를 설명하는 모든 지적 패러다임이 불신을 받게 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퇴장한 듯했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 전체가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로 신음하면서 다시금 생명력을 얻었다. 이 책은 차베스와 사파티스타에 대한 악마화로 점철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500년 동안의 서구 자본주의 체제를 고발하여 새로운 주체를 모색하는 탈식민적 사유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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