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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기술인 정책, 남녀 과학기술인 함께 풀어야”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남녀 과학기술인 함께 풀어야”
  • 김재호
  • 승인 2021.11.25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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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T 정책포럼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과학기술인에게 묻는다” 11월 24일 개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수요 도출 및 중장기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방향 제시

지난 24일 열린 <WISET 여성과학기술인 정책포럼>에서, 현장의 과학기술인들은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남녀 과학기술인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남녀 공동의 문제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여성과기인 경력복귀 지원 확대 △일·생활 균형 환경 조성 △독자적인 여성연구자로의 성장 △청년/신진 여성과학자 지원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남성육아휴직제 의무화, 진로 변경 수용 문화 조성, 사회진출 시기로의 청년기준 완화, 엘리트 위주의 지원 정책이 아닌 과학기술인 전체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정책 등을 제안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 이사장 안혜연)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대표 김범준)는 지난 24일(수) 오후 1시에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과학기술인에게 묻는다‘를 주제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산업계 관점에서 여성과학기술인 역할을 설명하는 이현승 공동지부장. 사진=WISET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수요 도출 및 중장기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발전 방향 제시를 목적으로 열렸으며,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현주소’, ‘현장의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수요*’에 대한 주제발표와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중장기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산ㆍ학ㆍ연 재직자 5인의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정책수요 발굴은 남녀과학기술인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관심 정책 분야를 파악하고, 정책 분과별 타운미팅을 통해 세부 정책 이슈를 도출하였다.  
* (1차) 설문조사(`21.8.31.~9.9., 남녀 여성과학기술인 2,243명) :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인지도, 여성과학기술인이 겪는 어려움, 관심 정책, 향후 확대되어야 할 정책 등 조사 
  (2차) 타운미팅(`21.10.24., 남녀 과학기술인 약 50명) : 설문에서 도출된 관심 정책 이슈별 5개 분과를 구성해 세부 정책 이슈 도출
 ※ 타운미팅 : 미국에서 유래된 토론 방식으로 시민이면 누구든지 참여해 정채진 주제에 대해 자기 의사를 밝히는 자유토론의 장으로, 국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창구로 활용함

'주제발표 1'에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현주소’에 대해 발제한 권지혜 WISET 정책연구센터장은 “저출산, 다양성, 포용 등 상황과 환경 모두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양성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이공계로 유입을 시작하는 학생들부터 시니어 여성과학자까지 전 생애주기 맞춤형 사업을 실시하여 단계별로 여성과학기술인들의 경력파이프라인 누수를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주제발표 2'에서 김래영 ESC 사무국장은 남녀 여성과학기술인 대상 설문조사와 타운미팅을 통해 수렴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수요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남녀 모두 ‘결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여성과학기술인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바라봤으며, 향후 확대되어야 할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으로 경력단절 예방 및 복귀 지원,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 여성연구자 R&D활동 지원 등을 꼽았다. 

원병묵 교수(성균관대)의 진행으로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정진아 상무(한미약품), 이현승 COO/공동지부장(㈜텔레파씨/걸스인텍 코리아), 임소연 연구교수(숙명여대), 송민령 연구원(KAIST), 이은지 과학커뮤니케이터(한국과학창의재단)가 참여하여, 도출된 정책 수요에 대한 정책 발전 방향을 개진했다.  

송민령 연구원은 “여성과학기술인 이슈에 대해서 여성에게만 묻는 것이 문제” 라며, ”압도적 다수로서 과기현장의 문화를 주도하는 남성 과기인의 생각과 노력도 같이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육아도 남성과 여성이 같이 해결해야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며,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기관에 육아 휴직 가산점을 주는 방안" 등을 정책 제안했다. 

이은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청년/신진여성연구자 이슈 관련하여, “이공계로 진학하더라도 연구자 외 다양한 진로분야가 있는데 진로 방향을 한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공계 여성들이 더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진로 다변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력 초기 진입이 늦어지는 신진 여성과학자의 상황을 반영하여 ”청년 연구자의 나이 기준 제한을 완화 하는 것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했다. 

임소연 연구교수는 미국의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여학생은 성적이 좋을수록 이공계 전공 선택 비율이 높은 반면, 남학생은 성적이 이공계 전공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은 편”이라며, “우수한 여학생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공계를 도전할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과 이들을 이끌어주는 여성과학기술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이 독자적인 연구자로 성장해 리더급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과학기술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 문화 및 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과학기술과 여성의 문제 전반에 대한 연구 기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현승 공동지부장은 산업계의 측면에서 여성과학기술인 개개인의 능력개발뿐 아니라 한 사람의 조직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지원“을 역설했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과학기술계이지만, 조직에 융화되고 조직을 리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지속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학업시절부터 비즈니스적 시각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정진아 상무는 “진정한 여성과학기술인 성장을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정성이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육아휴직 등으로 인력이 이탈되는 경우 굉장한 부담인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대체 인력을 지원해 줄 것”을 제안했다. 

온라인 청중 의견으로는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좋은 정책이 많은데, 정책을 알지 못해 수혜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WISET 권지혜 센터장은 “타운미팅 때도 정책 홍보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며 “정책의 사업규모를 확장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혜택의 저변을 확대 할 것”이라고 답하였다. 이어서 또 다른 청중은 기존 정책의 엘리트 위주에서 다수를 위한 정책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이에 임소연 교수는 “현재 여성 연구 개발자에만 정책이 집중되어 있는데, IT분야만 보더라도 이공계 전공이 아니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라며 “산업동향을 적극 반영한 융합형 인재를 지원정책 펼쳐야 한다”고 청중에 의견에 공감하였다.

안혜연 이사장은 “이번 포럼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수요를 도출하고, 그에 따른 정책 제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오늘 언급된 경력복귀 지원, 일·생활 균형 제도 개선, 신진 여성과학자 지원, 여성과학기술인 커뮤니티 활성화 요구가 정책에 충분히 반영되어 여과기인이 지속 성장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 포럼 영상은 재단 유튜브 채널(WISET)을 통해 언제든지 다시 시청이 가능하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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