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창작작품에 나타난 총체예술적 성향에 관한 연구’(ㅅ, 2005) ‘OOO 춤에 나타난 예술성향 연구’(ㄱ, 2004), ‘OOO 현대한국창작춤에 나타난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ㅇ, 2004), 이 셋은 모두 석사학위논문으로 지도교수인 ㅇ대 ㄱ 교수의 무용세계를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2004년도의 이 아무개의 논문은 제목엔 ‘OOO’가 없지만 내용은 ‘OOO’이며, 같은 해의 김 아무개·임 아무개의 논문 역시 각각 “OOO의 호흡기본무와 작품사례”를 살피고, ㄱ 교수의 ‘달아’와 다른 한 작품을 비교·분석한 논문이다. 한 해에 무려 5편이나 지도교수를 직간접적 주제로 삼은 논문이 배출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향은 비단 ㄱ 교수에게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ㅎ대 무용과 논문 중 올해 박사학위를 받은 김 아무개의 논문은 ‘독일과 한국의 표현주의 무용연구’인데, 스승인 ㄴ 교수와 마리 뷔그만을 비교·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3년 전에는 ‘OOO 작품세계에 나타난 한국적 현대무용에 관한 연구’(ㅊ, 2002)라는 석사학위논문이 ㄴ 교수의 지도로 배출된 바 있다.
ㅈ대에서는 훨씬 이른 1996년 ‘한국무용극의 발달과정과 오늘의 무용극 연구: OOO 작품을 중심으로’(ㅇ, 1996)라며 前 ㅈ대 ㄷ 교수를 다룬 논문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대상에 대한 논자의 객관적인 거리유지가 어려울 경우 필연적으로 그 내용이 문제가 되는데, 무용평론가 김남수 씨 등은 “이런 논문을 보면 스승옹호로 일관하고, 문헌인용도 작품에 호의적인 것만 인용한다”라며 현 무용학계의 폐단을 꼬집는다.
한 평론가는 무용계의 이런 관행이 논문쓰기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제자가 다른 교수팀에 가서 공연이라도 하고 오면 졸업을 시키지 않을 정도로 스승의 권위가 막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이론과 실기 양쪽에서 심각한 수준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수의학 박사증은 따 놓은 당상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