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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라
  • 유무수
  • 승인 2021.11.19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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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빅샷, 황인선의 마케팅 All』 황인선 지음 | 도서출판 이새 | 448쪽

성공하는 마케터는 무의미했던 것에 의미를 부여
서로 관계없던 것들을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했다. 경영진은 비아그라에 내포된 발기부전 치료 효과에 주목했고, ‘용도변경’을 추진했다. 경영진이 고정관념의 관성에 지배되어 있었다면 오직 협심증 치료에 매달렸을 것이다. 비아그라는 ‘시장의 재정의’를 통해 획기적인 신제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AI의 영역이 확장되어갈수록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능력(시각화), 서로 관계없는 것을 연결하는 능력(연결), 무의미했던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의미 부여)”이 더욱 필요하다.

30여 년간 광고와 마케팅 분야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이 책에서 황인선 저자는 “5월의 녹색 같은 사람을 만나라”라고 말했다. “이 색은 눈을 편하게 하고 풋풋한 내음이 나며 메마른 땅을 덮어주고 만물을 생성하게” 하며, “명료함과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20대, 예술가, 활동가, 진화생물학자, 뇌과학자가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아집과 무절제, 폭력의 파장을 내뿜는 인간은 경계해야 하고, 당당하고 의연하고 겸손하게 해주는 삶의 철학으로 매력을 가꿔야 한다.

영화 「파워 오브 원」(1992)에서는 진짜 녹색을 찾아가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학교에서는 자료를 얻고 자연에서는 생각을 배워라. 뭐든지 질문하면 자연은 모든 답을 준단다”라고 조언했고, 소년은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때 장엄한 자연을 찾아가서 답을 기다렸다. 

자연이 무슨 답을 준다는 것일까? 인적이 없는 자연 속에서 마음은 차분하고 고요해진다.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보인다.” 이는 성철 스님의 법어이다. 안톤 A. 부허의 『영성심리학』에도 자연을 찾아간 청소년이 독특한 답을 얻었다는 고백이 나온다. “나는 자연과 작은 새들과 곤충들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웅장한 산과 풀 한포기와 나, 이 모든 것이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는 생각이 나를 가장 놀라게 했습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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