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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 학파
아카데미아 학파
  • 이지원
  • 승인 2021.11.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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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지음 | 양호영 옮김 | 아카넷 | 304쪽

『아카데미아 학파』는 키케로가 평생 학습하고 실천한 철학의 사유를 로마 민중에게 전하려는 포부로 저술한 철학적 대화편이다. 키케로의 철학적 입장과 더불어 헬레니즘 시기 인식론에 관한 논쟁의 전모를 살필 수 있는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전승 과정에서 작품 일부가 유실되어 현재의 판본은 초판과 재판의 일부를 합하여 구성되었다. 키케로는 당대 로마 지식인 사회의 학문적 토론 모습을 대화편의 형식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냈다.

핵심 논쟁은 스토아 학파와 신아카데미아 간의 인식론적 대립이다. 스토아 학파는 진리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본 것과 달리, 신아카데미아는 진리 파악의 가능성을 전적으로 의심했다. 파악될 수 있는 어떤 것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파악이 행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플라톤이 설립한 아카데미아의 진정한 전통이 무엇인지를 두고 스토아 철학의 대변인들과 키케로가 격돌한다. 이 작품은 회의주의의 등장으로 인식론의 중대한 전환을 가져온 헬레니즘 시대에 가장 중요한 논쟁 중 하나를 다룬다는 점에서 고대철학에서 근대철학으로 이어지는 인식론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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