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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결국 실체는 없었다”
“4차 산업혁명, 결국 실체는 없었다”
  • 김재호
  • 승인 2021.11.01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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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교수신문 공동기획
‘4차 산업혁명과 빛과 그림자’ 좌담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구호가 너무 성급했고 실체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26일 카이스트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와 <교수신문>은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 좌담회를 열고, 교수신문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좌담에 참석한 사회자와 패널들. 왼쪽부터 사회자 김소영 카이스트 교수(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장), 손화철 한동대 교수(글로벌리더십학부), 이도흠 한양대 교수(국어국문학과),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신문 김재호 과학·학술팀장. 사진=윤정민 

이날 좌담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디지털 혁명과 구분없는 유행 △실체 없이 부풀려진 기술담론 △직관적인 이해 불가능함과 추후 정책 적용에서의 미흡 △산업현장의 목소리 부재 등을 비판했다. 좌담회 사회를 맡은 김소영 카이스트 교수(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장)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게 과연 지난 정부와 같은 또 다른 슬로건인지 아니면 디지털 전환의 실체가 있는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도흠 한양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4차 산업혁명의 인류사적 의미와 대안적 미래의 상상」 발표에서 “아픈 곳을 배려하는 4차 산업혁명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과학기술이 자본주의와 분리되면 인류의 공존과 협력을 추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차기 정부의 과제로 △기술결정주의와 추격기술 탈피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 지원 △노동존중과 약자를 우선 배려한 글로벌 그린뉴딜 등을 제안했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IT정책전문대학원)는 「혁신의 기술 너머가 필요하다」 발표를 통해 “기술 혁신이 곧 사회 혁신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술 물신·기술 숭배가 늘어났다”라며 “4차 산업혁명은 실체가 없음에도 과잉화 된 기술담론이 유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성장주의적 맥락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화철 한동대 교수(글로벌리더십학부)는 「4차 산업혁명, 거짓말인가 실패한 구호인가?」 발표에서 “실제 과학기술 개발 현장의 필요나 방향과는 무관하게 마케팅 용어가 됐다”라고 꼬집었다. 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개념처럼 느껴졌으나 합의된 정의가 없어 각 주체가 본인의 방식대로 이해하고 설명되었다”라며 “미래 트렌드를 지칭하는 개념을 정책의 키워드로 잡고서도 대응 전략이 부재해 혼란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손 교수는 차기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구호에 대해 “‘녹색성장’ 혹은 ‘잘 살아보세’가 가졌던 명징성과 확장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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