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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이름 지은 경상국립대 대학원 백승엽 씨
‘누리호’ 이름 지은 경상국립대 대학원 백승엽 씨
  • 이승주
  • 승인 2021.10.26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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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 3년 때 공모 당선, 현재 대학원에서 열유체공학 연구 중
- “내년에는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 기대

 순수 우리 기술로 완성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2)’에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 ‘누리호’의 이름을 경상국립대학교 학생이 지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상국립대 해양과학대학 에너지기계공학과 박사과정 백승엽 씨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해양과학대학 에너지기계공학과 박사과정 백승엽(26) 씨는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실시한 대국민 명칭 공모전에서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를 제안하여 공식 명칭으로 선정됐다.

 2018년 4월 27-5월 31일 실시된 명칭 공모에는 6300여 명이 1만여 건의 응모작을 제출했는데 백승엽 씨가 제출한 ‘누리호’가 그중 1등으로 뽑힌 것이다. 

 당시 경상국립대 에너지기계공학과 3학년 학생이던 백승엽 씨는 평소 항공·우주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름 공모전 기사를 보고 ‘누리’를 포함해 9건을 제출했다. .

 “‘누리호’(영문명: Nuriho)는 ‘나로호’와 자음 순서가 같으며 발음도 비슷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기 쉽다.”라는 백승엽 씨는 “누리는 ‘세상’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공간으로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발사체라는 의미도 담았다.”라고 말한다.

 현재 경상국립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열유체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백승엽 씨는 “우리나라 항공우주 분야 발전에 1%라도 기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꼈다.”라면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격언이 있는데 이 말을 이룬 것 같아 당시에는 굉장히 기뻤다.”라며 3년 전을 회상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저는 90% 이상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리호의 90% 성공처럼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생일대의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데 이것도 현재 마지막 계단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좋은 징조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라며 개인적인 일도 잘 이루어나갈 것을 바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10월 21일 오후 누리호 발사 장면을 연구실에서 동료들과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는 백승엽 씨는 “누리호의 이번 발사는 비록 미완성의 역사로 남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누리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기에 내년에 예정된 누리호의 발사는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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