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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명산 금강산 유람기
천하제일명산 금강산 유람기
  • 이지원
  • 승인 2021.10.14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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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지음 | 박종훈 옮김 | 도서출판 수류화개 | 272쪽

 

정윤영의 금강산 유람기인 《영악록》 탈초 번역!

『영악록』은 정윤영(1833~1898)이 저술한 것으로 1897년 8월 16일 안성을 출발하여 10월 8일 귀향할 때까지 총 51일 1,700리 여정과 관련된 기록으로, 곧 금강산을 유람하면서 간략하게 적어둔 기록을 토대로 유람에서 돌아와 상세하게 기록한 유람기다. 약 1만 8천자에 달하며 내용으로나 분량으로나 우리나라 유람기 중 최상급에 속한다. 

여정별 날짜별로 기록하였으며, 각 단락의 첫머리에는 여정을 소개하고, 말미에는 각 풍경점에서의 감회와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금강산 절경을 기록한 금강산 유람기!

백화암, 마하연, 가섭봉, 만물초, 총석 등 금강산의 여정을 소개하고 여정마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금강산 풍경점에서 느낀 정회를 기술하고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중국의 산수유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금강산의 풍경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중국 기록을 활용하여 간접적인 방식으로 묘사했다. 조선 문인들이 익히 알던 기록이므로, 금강산을 상상하기에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강산을 소개하면서 중국 기록을 언급한 것은 금강산이 비교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전대의 금강산 유람기에는 보이지 않는 이 책만의 특징이다.

이 책에서는 금강산과 관련한 도판과 사진을 풍부하게 실었을 뿐만 아니라 부록으로 모아놓은 정윤영의 금강산 유람 시와 문집에 실린 금강산 유람 관련 시를 풀어 시정을 느낀 곳에 배치하여 금강산의 절경은 물론 정윤영이 느낀 정취를 함께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산수를 통한 성찰과 회고!

일반적인 유람기의 경우, 산수에 대한 칭송과 마치 신선계와도 같다는 묘사가 주를 이루지만, 정윤영은 산수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의견을 개진한다. 암벽에 새겨진 수많은 이름, 정자에 걸린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몰두한 동국의 습속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산수 유람의 변질된 부분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척화에 대한 신념과 이로 인한 유배의 시련 등 삶의 파편들도 『영악록』에 담겨 있다. 마치 한 편의 자서전을 쓰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데, 이를 통해 척화에 대한 불굴의 신념을 재차 확인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두었다. 결국 유람을,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계기로 활용했고 이 부분에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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