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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의 종교적 회귀
현대철학의 종교적 회귀
  • 이지원
  • 승인 2021.10.14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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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아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 420쪽

기존 철학의 아포리아를 해결하려는

치열한 투쟁의 산물들

벤야민, 데리다, 레비나스 등이 기존 철학의 모순에 직면해 모색한 새로운 해결책과 이론적 틀을 면밀하게 살핀다!

현대철학은 고정 불변한 것을 회의하고 해체하며 등장했다. 하지만 데리다, 레비나스, 아감벤 등 현대철학자들의 ‘종교적 전회’는 철학 저변에 다시 초월적이고 해체 불가능한 것에 대한 사유가 움트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설은 기존 철학의 존재론적 토대주의를 극복하고 현상학이라는 이름으로 ‘체험’을 중시하는 철학의 새로운 탄생을 도모했다.

하지만 데리다는 후설에게 기존 철학의 존재론적 성향을 극복하고 사물이 드러나는 현상을 다루겠다는 의도가 있었지만, 모든 것을 초월론적 의식으로 환원시킴으로써 플라톤의 이데아와 유사한 본질론적인 형상에 고착되는 한계를 가진다고 본다. 후설이 존재 자체의 시간성과 타자성을 근본적으로 포함하는 모델 대신 단순히 둘의 변증법적 융합을 통해 기존 철학의 아포리아를 해결하려 했다고 본 것이다.

비평가 질리언 로즈는 헤겔이나 키르케고르 철학도 바로 이러한 아포리아를 헤쳐 나오려는 투쟁의 산물이라고 본다. 『현대철학의 종교적 회귀』는 현대의 여러 철학자가 역사성과 의식 간의 이러한 아포리아에 직면해 모색한 새로운 해결책과 그들이 제시하는 이론적 틀을 살펴 나가는 9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신명아는 2012년 한국라캉과현대정신분석학회(현 현대정신분석학회) 회장, 2015년 한국 비평이론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가톨릭교수협의회 경희대 대표이기도 하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의 정신분석학자 노먼 홀랜드의 영향을 받아 귀국 후 프로이트와 라캉을 중심으로 한 정신분석비평 연구에 심취했고, 이후 현대철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며 벤야민과 숄렘을 접하면서 기독교와 유대교의 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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