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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부마민주항쟁 발원지 부산대학교, 42주년 맞아 「민주언덕」 조성 기념행사 개최
10.16부마민주항쟁 발원지 부산대학교, 42주년 맞아 「민주언덕」 조성 기념행사 개최
  • 이지원
  • 승인 2021.10.08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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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벌도서관 앞 부마민중항쟁탑·민주열사추모비 등 재단장 민주화 명소 조성
8일 오전 송기인 부마재단 초대 이사장과 민주열사 유가족 등 초청해 기념행사
민주화 관련 공모전 수상작 등 ‘민주화 아카이브’ 조성…민주동문회 1천만 원 발전기금
차정인 총장 “부마민주항쟁과 민주열사의 정신, 현재와 미래에 계속 이어질 것”

10.16부마민주항쟁 42주년을 맞아 항쟁의 발원지인 부산대(총장 차정인)가 민주화정신을 기리고 민주열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뜻을 담아 교내 새벽벌도서관 앞 언덕을 「민주언덕」으로 재단장했다.

민주언덕 재단장 기념행사. 사진=부산대
민주언덕 재단장 기념행사. 사진=부산대

 

이를 기념하고 부산대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교내·외에 널리 공유하기 위한 ‘부산대 민주언덕 조성 기념행사’가 8일 오전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초대 이사장과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송기인 신부와 부산대 출신의 민주열사 유족들, 그리고 부산대 민주동문회와 학내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민주언덕 재단장 경과보고, 총장 기념사, 송기인 신부 축사, 유족 말씀, 테이프 커팅, 민주언덕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부산대는 지난해 제21대 차정인 총장 취임 이후 새벽벌도서관 앞 언덕 공간을 「민주언덕」으로 새로 조성키로 하는 등 부마민주항쟁을 비롯해 부산대가 걸어온 민주화운동의 발자취와 민주열사를 기리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42주년을 앞두고 올 상반기부터 10.16부마민중항쟁탑과 故 양영진 열사, 故 장재완 열사 등 부산대 출신 민주열사의 추모비가 자리하고 있던 3,000㎡ 규모의 새벽벌도서관 앞 언덕을 민주화 기념 공간으로 재단장하는 사업을 추진, 자연석 포장과 야외계단 설치, 기념비 이설, 수목 및 화초류 식재, 등의자 설치 등 시설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건물 쪽에 인접해 있던 기존 인도를 정비하고 녹지를 확장해 언덕 중앙으로 민주화 관련 추모비를 재배치함으로써 보행 및 추모 동선을 정리했고, 주변 건물과의 접근성을 고려해 계단을 신설했다.

원하는 대학 구성원 및 시민 누구나 민주열사 추모와 함께 자연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산책길에 식재디자인을 도입하고, 장식가벽, 잔디마당, 자연석계단 등을 조성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원화 했다.

이와 함께 조명도 설치해 야간 방문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대학본부 총무과에서는 「부산대학교 민주화 발자취 기념 및 열사 추모를 위한 학생 작품 공모전」을 개최, 수상작과 기타 각종 전시 매체를 활용한 ‘민주화 아카이브’ 공간을 이곳 「민주언덕」에 조성해 이달 22일까지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부산 시민들이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차정인 총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지난해 총장 취임 후, 그동안 방치돼 오던 이곳 새벽벌도서관 앞 부마민중항쟁탑 주변을 부산대학교의 자랑스러운 민주화 기념장소인 ‘민주언덕’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재단장 사업을 추진하여 부마민주항쟁과 민주열사들의 업적을 기리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 총장은 “역사는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있게 한 ‘현재’이기에, 부마민주항쟁과 민주열사들의 역사와 숨결과 헌신이 대학 구성원들과의 쉽고 잦은 접촉과 대화를 통해 현재로 되살아나고 미래에 계속 이어지도록 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온갖 밀려드는 두려움을 내던지고, 오로지 불의와 권위주의 독재에 맞서 저항하며 역사에 당당했던 그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꺼져가던 우리나라 민주화의 불꽃이 바로 여기 부산대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민주언덕을 조성하고 민주화 정신을 기념하는 것은 매우 뜻깊고 중요한 일이고, 민주화를 빚진 우리 후대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이자 과업인 것”이라고 민주언덕 조성의 의미를 강조했다.

송기인 부마항쟁기념재단 초대 이사장도 “민주화된 우리 사회를 위해 희생된 많은 분들을 위해 부산대 민주언덕 조성에 적극적으로 임해 준 총장님과 대학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대학은 사회의 심장, 나라의 심장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인지, 사회를 발전시키는 길인지 대학이 사색하고 생각하고 지혜를 모으는 역할을 이어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족 대표로 나선 양영진 열사의 누나 양해순 씨는 “민주열사들의 민주정신을 기려 이렇듯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신 부산대와 그동안 노력해주신 민주동문회에 깊이 감사드린다. 여리고 고운 사슴 같은 내 동생 영진이가 꿈꾸던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부산대 민주열사들을 추모하는  ‘부산대 민족민주열사 합동추모제’ 행사를 9일 오후 새 단장된 이곳 민주언덕에서 개최하고, 민주언덕 조성을 기념해 민주동문회원들이 모은 1천만 원을 모교인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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