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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
  • 이지원
  • 승인 2021.10.0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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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현, 유진화 지음 | 희망읽기 | 338쪽

문명사적 이행의 이정표, 
한국 ‘천만 관객 영화’에서 찾다

역사상 유례없는 문명사적 이행기. 다중위기가 소용돌이치는 오늘날의 위기를 넘어설 해법이 있을까?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는 한국의 ‘천만 영화 현상’에서 그 해법을 모색한다. 정신분석과 뇌인지과학 사이에서 대중의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해 온 제3의 항로가 영화라고 밝히면서 저자는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사실로부터 문명사적 이행의 이정표를 찾아간다. 2003년부터 2019년까지 할리우드를 압도하며 지속된 한국의 ‘천만 영화 현상’. 이 특이한 현상에서 대중의 소원-성취 꿈이 담긴 새로운 철학을 벼려내고, 아래로부터의 역사 쓰기로 바람직한 미래를 시뮬레이션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또 한 편의 새로운 ‘천만 영화’처럼 재미와 의미를 불러일으킨다.

자본주의 사회의 원자화된 개인주의적 인간상과는 상반된 다중지능의 사회적 개인. 이들이 연대해 만드는 개인, 사회, 자연의 선순환. 이 꿈을 가로막는 현실의 장벽과 대중의 무의식적 소원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창조적으로 변형해 현실의 변화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영화들을 저자는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라 부른다.

그동안 암묵적으로 진행된 이 영화적 실천의 철학적 함의를 사회 구조 변화와 대중정치의 상호작용 분석을 통해 명시적으로 해명하고, 영화를 매개로 사회적 대안을 설계하는 마음의 지도와 가치 평가의 틀을 제시하는 데 이 책의 새로움이 있다. '신경정신분석학 + 역사지리·인지생태학'에 기초한 독창적인 영화철학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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