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2:30 (금)
지금 다시 계몽
지금 다시 계몽
  • 이지원
  • 승인 2021.10.08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티븐 핑커 지음 |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864쪽

포퓰리즘과 양극화, 반지성주의와 진보 혐오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계몽과 진보의 꿈을 되살리는 것은 가능한가?  

핑커는 냉소와 공포에 도전한다. 인간은 본래 불합리한 존재일까? 도덕성을 세우기 위해 종교가 꼭 필요할까? 근대성이 우리에게 외로움과 자살만 남겨 주었을까? 우리는 “탈진실 시대”에 살고 있을까? “공포의 시대”에? 전면적인 핵전쟁, 자원 고갈, 기후 변화, 고삐 풀린 인공 지능이 어느 순간에 이 모든 것을 파괴할까? 핑커는 지적 깊이와 문학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성, 과학, 휴머니즘을 옹호한다. 우리가 현실의 문제와 맞서고 인류의 진보를 이어 가는 데 꼭 필요한 그 소중한 이상들을. 

우리는 결코 완벽한 세계를 갖지 못할 테고, 그런 세계를 추구하는 일은 위험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의 번영을 증진하는 일에 지식을 계속 적용할 때 세계를 개선할 방안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다. 

이 영웅적인 이야기는 또 하나의 신화가 아니다. 신화는 허구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우리가 가진 최고의 지식,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단 하나의 진리에 비추어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우리가 그 진실을 믿는 것은 그렇다고 믿을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알아 감에 따라 우리는 그 이야기의 어느 구절이 계속 참이고 어느 구절이 거짓인지를 밝힐 수 있다. 어떤 구절도 거짓일 수 있고, 어떤 구절도 거짓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