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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평가에 기업과 협업을 반영”…아이디어·수요·연구역량 균형 있게
“교수평가에 기업과 협업을 반영”…아이디어·수요·연구역량 균형 있게
  • 김재호
  • 승인 2021.10.06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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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융합경영학과 교수)

대학은 교육·연구라는 역할에서 산학협력으로 확대해
교원과 학생의 창업은 지역·학교에 선순환하며 기여

“아이디어-니즈-역량의 연계도로 대학의 가치를 높이길 기원합니다.” 지난달 14일 만난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융합경영학과 교수)는 기자에게 선물한 책 『죽음의 계곡을 건너다』(한경사, 2018)에 이같이 적었다. 그만큼 ‘아이디어-니즈-역량 연계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밭대 산학협력단 건물에는 이 연계도가 큼직하게 걸려있을 정도다.  

한밭대는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학교의 지향성을 들어내는 문구에 ‘산학일체’가 들어가는 대학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 지역에 있는 국립 한밭대가 이토록 산학협력에 집중하는 건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대학의 연구가 상아탑에만 갇히지 않기 위해선 산학협력이 중요하다. 최 부총장은 “대학의 역할은 수백 년동안 교육·연구에서 산학협력이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변모해왔다”라며 “산학협력은 살아있는 교육·연구를 위한 씨앗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물들은 창업으로까지 연결된다.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은 고려대에서 경영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방문교수, 전국창업대학원 협의회 회장, 대덕벤처협회 연구소장, 대통령직속 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창업론』(공저) 등을 집필했다. 왼쪽의 배너는 기술창업을 위한 ‘아이디어-니즈-역량(INC) 연계도’로 최 부총장이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사진=김재호

대학은 10년 이상 등록금이 동결된 상태다. 동시에 정부의 예산지원 역시 대폭 증가는 없다. 그렇다면 좋은 연구와 교육을 위한 예산지원은 어떻게 가능할까? 여기서 중장기적인 해결책으로서 돌파구가 바로 산학협력이다. 교육-연구-산학협력의 선순환은 대학의 생존과 직결된다. 최 부총장은 “기초연구는 정부나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응용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나 중소기업벤처부 등 지원으로, 산업화연구는 기업의 수요와 지원에 따라 진행된다”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장은 혁신 및 기업가정신 전문가로서 ‘아이디어-니즈-역량(INC) 연계도’를 직접 개발해 1년에 걸쳐 산학협력 방법론 “잉크(INC)”의 상표등록(제 40-1749700호)을 마쳤다. 이 방법론은 아이디어-니즈-역량이 균형을 갖춰 교육-연구-산학협력이 선순환되도록 한다. 현장과 고객의 수요를 철저히 분석해 반영하는 것이다. 한밭대 산학협력단은 논문을 위한 논문이 아니라 ‘아이디어-니즈-역량 연계도’라는 기치 하에 산학협력부터 창업까지 이끌어가고 있다. 

그 결과 한밭대는 지난해 ‘2020년도 산학협력 거점형 플랫폼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로써 한밭대는 2년간 45억을 지원받아, 연구소 없는 중소기업에 한밭대 실험실의 연구인력·장비·기술이전·교육을 공유한다. 최 교수는 “이 사업으로 지역의 중소기업한테 15개 실험실과 연구실을 매칭할 수 있다”라며 “사업에 선정된 이유는 중소기업 눈높이에 맞춰서 지원해줄 수 있는 점과 기업과의 연계성을 교수평가에 반영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밭대가 산학협력을 중점적으로 강조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소기업과 대학실험실 매칭해 종합적 지원

한밭대 산학협력단을 대표하는 기업은 바로 (주)나노신소재이다. 이 기업은 박장우 한밭대 교수(화학생명공학과)가 수입에 의존하던 나노소재제품을 자체 기술력(산화인듐주석 파우더 개발)으로 국산화했다. 박 교수는 연매출 550억 원이 이르는 규모로 기업을 키웠다. 그동안 2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한밭대에는 4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교수의 기술이 창업으로 연결되고, 지역사회에 좋은 일자리로, 대학에 기부로 연계되는 선순환의 좋은 사례이다. 

학생 창업에서도 한밭대 산학협력단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밭대 창업동아리 다와(DAWA) 출신인 김진한 대표의 (주)다른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주)다른코리아는 메이커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창업자의 아이디어가 사업화할 수 있는 전 과정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업은 한밭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창업대학원의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최 부총장은 “교육 자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라면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하는 시대에 시장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부총장은 “취업하면 회사에서 회의할 때 결국 하는 일이 아이디어를 찾고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자신감과 추진력이 중요한데 그 가운데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는 것 역시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밭대 산학렵력단 건물에는 최종인 부총장이 개발한 ‘아이디어-니즈-역량(INC) 연계도’가 걸려 있다. 사진=최종인

최 부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위텍 코퍼레이션 이신재 대표가 학교에 와서 강의한 사진들이 업로드 돼 있었다. 이신재 대표는 한밭대 경영학과 10학번이다. 이 기업은 마스크를 만들며 300억 원 매출액을 올렸다. 이 대표는 학과 후배들에게 “결핍과 기회”를 주제로 경험담을 생생히 전하였고, 알록달록한 칼라마스크를 기증하기도 했다.  

교원 창업에 대해서 최 부총장은 “한 사람의 문제가 교수사회 전체로 일반화 하면 안 된다”라며 “고객은 제품을 구입하기에 좋은 기술이 제품과 시장으로 연계되어 성공할 수 있도록 교수에 대한 창업교육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자신의 연구에 기반한 기술만 강조하다보니 비즈니스 모델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최 부총장은 교원창업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팔고, 수익을 올릴 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교수들이 선입견 없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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