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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大 불참 …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삐꺽'
주요大 불참 …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삐꺽'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5.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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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거부 뜻 밝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하는 등 전문대학원 체제 전환을 둘러싼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와 대학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대학들로부터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추가 전환' 신청을 받은 결과, 강원대,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등 4개 의과대학만이 전환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강원대와 제주대는 2008년에, 전남대, 충남대는 2009년에 전환할 예정이다.

전환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아주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대학들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2기 BK21사업과의 연계 방침' 등을 통해 대학들의 의학전문대학원 체제 전환을 유인하려 했지만, '정책 강요' 등의 비판을 받으며 불발에 그친 것.

이에 따라 의학분야는 교육부의 의도대로 전문대학원 체제로 정착되는 것이 아니라, '4(학부)+4(전문대학원)' 체제 및 '2(예과)+4(본과)' 체제 고착 등 이원화가 불가피해졌다. 2010년 이후 모든 의·치의대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내 절차 등을 이유로 여러 개 대학이 공식 서류 접수 기한을 1∼2주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 전환과 2기 BK21 사업·로스쿨 설치 인가 등과 연계한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은 한, 전문대학원 체제 전환을 둘러싼 교육부와 대학들과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차후 교육부가 전문대학원 전환 실적이 평가항목에 포함시켜 불이익을 줄 경우, 대학들의 강한 반발도 예측되고 있다. 대학들은 의과대학 존속 및 의학전문대학원 개편은 대학이 결정할 사안으로, 그것을 2기 BK21 사업 신청과 연계해서는 곤란하다는 것.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전문대학원 전환 여부에 대한 개별 대학의 자율적 결정을 보장하고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허가 연계 방침을 철회하라"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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