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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대학원 진학 늘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학원 진학 늘었지만…
  • 강일구
  • 승인 2021.09.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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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년간 일반대학원 신입생 충원율 분석
일반대학원 절반이 신입생 80% 못 채워
※출처: 대학알리미. 조경동 용인대 전 대학원장 분석. 정원 내 입학기준
※출처: 대학알리미. 조경동 용인대 전 대학원장 분석. 정원 내 입학기준

2015년을 정점으로 2019년까지 감소하던 일반대학원 신입생 충원율이, 코로나19 이후 이례적으로 늘었다.

일반대학원의 신입생 충원율은 2015년 89.3%를 찍은 이후로 2019년 80%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감소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2021년 신입생 충원율은 88.5%로 2019년 대비 8.5%나 증가했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지원자 수도 코로나19 이전 2015년 5만6천746명에서 2019년 5만1천342명으로 감소 추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2021년에는 5만6천744명까지 오르며 2019년 대비 5천402명나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코로나19로 2020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9%를 기록하는 등, 채용 시장이 위축돼 취업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거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대학원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이례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져 고용시장에 한파가 닥치면, 대학원 진학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좌로 해외 유학의 메리트가 감소하고 국내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 강화 같은 요인도 일반대학원 신입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1년 일반대학원 신입생 충원율을 보면, 전국 185개 일반대학원 중 입학정원을 모두 채운 대학은 35개로 전체의 18.9%에 불과했다. 신입생 충원율이 80% 미만인 일반대학원은 77개(46.1%)로 대학원 절반 정도가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신입생 충원율이 60% 미만인 대학원도 26개(14.1%)나 됐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학원장을 지낸 조경동 용인대 명예교수(경영학)가 대학알리미 자료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일반대학원 신입생 충원율을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 명예교수는 “일반대학원 신입생 정원 미달은 학령인구감소, 대학원 진학에 대한 메리트 감소, 고급인력 공급과잉에 따른 하향 취업 및 일자리의 질적 저하, 시간강사법에 따른 시간강사 취업 기회 축소, 교수 채용 과정에서 영어 강의 가능자 우대 등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조 교수는 또, “일부 대학원의 경우 학사과정에 불합리한 관행이 존재해 석·박사 학위에 대한 사회적 신뢰 상실과 편견을 가져와 학위취득 후 진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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