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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한국에게 보내는 편지
조선이 한국에게 보내는 편지
  • 이지원
  • 승인 2021.09.15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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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638쪽

한국의 외교를 역사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조명하고 

그에 기초하여 현안을 분석하며 정책적 함의를 제시

『조선이 한국에게 보내는 편지: 한반도의 국제정치』는 역사적, 세계관적 관점에서 한국의 토착적인 외교 관념의 지속과 변화를 이해·포착하고, 그 현재적, 미래적 영향력을 분석하고 처방을 내리는 이론적, 정책적 시도이다.

저자는 한국의 외교안보노선에 관한 ‘한반도의 국제정치’라는 접근법을 제시하면서 국제체제중심의 관점과 주체중심의 시각이 체계적으로 교직된 관념적 틀의 현재적 타당성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외교안보정책적 지도개념이자 상위개념을 제시하고 그것이 가지는 정책적 함의 및 논쟁 가능한 부분에 대해 논의하였다.

저자는 조선의 외교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한반도의 국제정치’의 주요 지향점이 한국의 현재적, 미래적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와 합리적 해법 제시라 할 때, 조선의 외교는 그에 대한 직접적 적실성과 함의를 가진다.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역사’는 ‘조선의 외교’에서 유래한다 할 때 이 책은 ‘조선이 한국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다.

어떤 현인의 말처럼, 역사는 “게으르고 탐욕적이며 겁 많은 인간들”이 야망, 만행, 실패의 시행착오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과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삶의 누적이고, 그러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 그때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내용을 담은 그 ‘편지’는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의 원인을 짚어주고, 해결의 단초를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때론 의욕과 기대를, 때론 고뇌와 체념을, 때론 좌절과 회한을 담은 조선에서 오는 편지들을 읽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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