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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칸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줄이는 게 내 목적”
살만 칸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줄이는 게 내 목적”
  • 윤정민
  • 승인 2021.09.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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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칸 '칸 아카데미' CEO, 2021 에듀테크코리아 포럼 기조 강연
살만 칸 '칸 아카데미' CEO가 지난 14일 열린 2021 에듀테크 코리아 포럼에서 '온라인 교육-어제의 불안, 오늘의 변화, 그리고 내일의 가능성'을 주제로 이예경 서강대 교수(교육대학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교육부

살만 칸 '칸 아카데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교육부가 주최한 ‘2021 에듀테크 코리아 포럼’에서 '온라인 교육-어제의 불안, 오늘의 변화, 그리고 내일의 가능성'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칸은 강연에서 비영리 교육단체 칸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된 배경과 무료 교육의 중요성, 미래교육을 위해 칸 아카데미가 준비하고 있는 점 등을 말했다. 칸 아카데미는 칸이 펀드매니저였던 2005년, 멀리 떨어진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조카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보게 되자, 무료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설립한 단체다. 현재 초·중·고교 수준의 수학, 화학, 물리학부터 컴퓨터공학, 금융, 역사, 예술까지 4천여 개의 동영상 강의를 190여 개국 45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칸은 학생마다 특정 교과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학생마다 학습 방법과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칸은 학생들이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건 수학이 어렵거나 학생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앞선 교육과정에서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고 뒤처진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학생마다 개인별 맞춤 학습을 통해 모자랐던 부분을 다시 배우면 극복할 수 있고, 그 도움을 칸 아카데미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칸은 한국 교사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칸 아카데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국 교사가 지난해 2월에 보낸 편지를 받고, 칸 아카데미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칸은 당시 학교가 문을 닫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후 전 세계 많은 학교가 봉쇄되면서 칸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겠다고 느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촌동생의 사례를 언급하며, 정신건강의 중요성도 강조하기도 했다. 칸은 미국 대학 학생 중 30~40%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학점과 명문대 진학에 목표를 두는 학생이 어느 순간 번아웃이 되고 제대로 삶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업 성취 달성을 중요하는 게 여기는 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칸 아카데미가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온라인으로 연결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해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삶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을 해결하는 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칸은 또 칸 아카데미가 앞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고자 모든 교과목 콘텐츠를 모든 언어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칸은 “우리의 교과 과정이 향후 20~30년 후에 주류가 되길 희망한다. 단순히 중·고등학교 과정뿐만 아니라 대학 과정도 포함하길 원하며, 전통 학교와 통합해 새로운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싶다”며, 디지털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협업학교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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