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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감정에 노예가 되면 불안장애다
불안한 감정에 노예가 되면 불안장애다
  • 유무수
  • 승인 2021.09.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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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불안한 마음 괜찮은 걸까?』 오강섭 지음 | 코리아닷컴 | 320쪽

불안장애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필요
현재의 몰입도 높여주는 마음챙김 명상이 도움줘

잭 니콜슨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라는 영화에서 길을 걸을 때 보도블록 경계선을 밟지 않으려 애썼고, 수저는 개인용을 가지고 다녔다. 귀가 후 문 걸쇠는 다섯 번씩 확인했고, 손을 씻은 비누는 한 번 쓰고 버렸다. 실제 생활에서 그렇다면 불필요하게 고달플 것이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은 그와 비슷한 강박증상이 있었다. 그는 모든 물건을 일렬로 세워야 하고 서로 짝을 맞춰야 했다. 우리나라 연예인 중에 물건을 보관할 때 상표가 보이는 각도까지 일치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대한불안의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성균관대 의대(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오강섭 저자는 이 책에서 불안장애의 원인, 치료사례, 불안극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운동 등 불안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생각과 감정을 지배하여 몸을 아프게도 하고 인간관계를 방해하기도 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막는다면 ‘불안장애’에 해당한다. 외출할 때 가스 불을 껐는지 수차례 확인해야만 하거나, 퇴근길 운전 중에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곤란해지면서 죽음의 공포가 밀려오거나, 자동차나 비행기 또는 육교와 엘리베이터 등에서 가슴이 답답하고 미칠 듯한 불안감이 엄습하거나, 외출 후 30분 이상 손을 씻어야 하거나, 걱정을 해야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고 계속 걱정하는 상태는 모두 ‘불안장애’의 증상이다.    

불안장애는 강박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 범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방치되어 우울증이나 기분장애와 결합되면 자살위험이 높아진다. 불안이나 우울은 치매 발병과 상관관계도 높다. 따라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불안장애의 치료에서 약물치료 외에 가장 효과적이고 쉽게 접근이 가능한 방법은 인지행동치료이다. 인지행동치료는 불합리하게 왜곡된 사고의 틀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로잡는 인지치료와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행동치료로 구성된다. 합리적·긍정적·진취적 사고의 계발은 불안을 낮추는 회복탄력성을 키운다.

스쳐가는 생각과 감정을 비판단적으로 주시하며 현재의 몰입도를 높이는 마음챙김 명상은 불안을 줄여준다. 감사도 효과가 있다. 짧은 시간동안 감사와 관련된 일을 떠올리고 적는 것만으로도 정서를 안정시키고 불안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하여 주사를 맞은 후 잘못됐다는 뉴스는 불안을 고조시켰다.  불안할수록 부정적인 뉴스에 더 집중하고 여기서 얻은 정보는 더 잘 기억된다. 저자에 의하면 불안한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방향으로 확증편향이 강화되기 쉬우며, 부정적인 확신은 플라세보(Placebo)와 대칭이 되는 노세보(Nocebo, ‘나는 해를 입을 것이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 효과를 겪을 가능성을 실제로 높인다. 백신주사를 맞기로 결정했다면 낙관하며 받아들일 때 부작용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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