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기준이 8등신의 모델과 같은 신체를 지닌 여성이라면, 이완숙작가의 작품들 속 여인들은 하나같이 그 기준에 미달되는 5등신 짧은 다리에 풍만한 신체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부푼 양감표현을 통해 몸이라는 물질성을 부각시킨다. 그의 작품들이 지니는 또 다른 특징은 무표정의 얼굴들이다. 몰개성적이며 표정이 삭제된 얼굴들에는 희화화된 몸집과 상반되는 공허한 상실감이 공존한다. 전시는 중구 세종갤러리에서 오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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