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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2020학년도 후기 졸업생 2,400명 배출
이화여대, 2020학년도 후기 졸업생 2,400명 배출
  • 이지원
  • 승인 2021.08.2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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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예방 위해 학위수여식은 사전녹화 영상으로 송출
학사 1,424명, 석사 858명, 박사 118명 배출

이화여대(총장 김은미)는 2020학년도 후기 학사 1,424명, 석사 858명, 박사 118명 총 2,4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학위수여식 행사를 진행하는 대신 졸업 축하영상을 8월 27일(금) 온라인으로 게재한다.

이화여대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학위수여식 행사도 사전녹화하여 학교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송출한다.

8월 27일(금) 오전 10시 공개되는 학위수여식 축하영상은 교목실장 기도와 성경봉독, 교무처장 학사보고, 총장말씀, 장필화 명예교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학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캠퍼스 내 포토월을 설치하여 방역수칙을 지키는 범위에서 사진촬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졸업을 기뻐하는 이화여대 학생들. 사진=이화여대
졸업을 기뻐하는 이화여대 학생들. 사진=이화여대

 

졸업증서와 학위기는 8월 27일(금)부터 소속 전공(학과) 사무실에서 수령할 수 있다. 

김은미 총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정든 이화 교정을 떠나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한다.

김 총장은 지난 5월 창립기념일에 발표한 ‘지속가능 사회를 선도하는 창의·혁신 플랫폼’의 새 비전과 발전전략, 목표를 소개하며 “이화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을 끄지 않고 계속 깨어 있었으며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맞서 담대하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가며 발전할 것”을 다짐한다.

또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샌델의 ‘공공의 선’ 개념을 언급하며 “과거 신분사회에서 능력주의 사회로 발전하면서 공공의 선에 대해 더 너그러운 사회가 되었는가를 되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가 대학교육을 받은 엘리트로서 나 혼자만의 능력으로 이룬 성공으로 착각하며 교만해지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환경이나 구조적 요인으로 능력주의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게 겸허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135년 전 배움의 기회가 없던 한국 여성을 위해 학교를 설립한 여선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공공의 선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용기내어 실천하는 이화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이어 1984년 아시아 최초로 이화여대에 설립된 여성학과의 초대교수로 부임해 37년 동안 1세대 여성학자로 헌신해온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이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장필화 교수가 축사를 한다.

장필화 교수는 “가부장적 사회가 지정한 여성의 자리와 여성주의가 주는 희망과 용기가 충돌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성공이라는 남성적 상징과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여성들에게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화인들은 성공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이어 “어떤 목표에서 실패한다는 것은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 다른 길로 가라는 대안의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며 “이를 감당할 만한 회복 탄력성만 있다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고 여러분이 꿈꾸는 이상적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격려한다.  

이번 졸업생 중에는 금혼학칙 폐지 후 재입학한 체육과학부 전정자 씨가 포함돼 있다.

최고령 졸업자로 학사모를 쓰게 된 전정자(74세, 스포츠과학전공) 씨는 2학년 때 결혼으로 중단했던 학업을 잇기 위해 2019년 3월 재입학했다.

4년 전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으면서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학업을 통해 극복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투병생활과 학업을 병행해온 전 씨는 “코로나19로 온라인수업이 많이 진행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아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수강신청에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70대 늦깎이 대학생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배움의 기쁨은 20대 학생들 못지않았다.

전 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배움의 기회가 주어져 즐거웠고 보람된 순간이 많았다”며 “대학원 진학도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앞으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연소 졸업생은 만 21세의 나이로 초등교육과를 졸업하는 권나경 씨다. 3년 반 만에 조기졸업하고 초등교사를 꿈꾸며 임용고시에 매진하고 있는 권 씨는 “여성 최초 타이틀에 빛나는 이화여대의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 중국, 태국 출신의 EGPP(Ewha Global Partnership Program) 장학생 6명이 졸업장을 받는다.

EGPP는 개발도상국 여성 인재를 선발해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교육하는 이화여대만의 특별한 세계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EGPP 졸업생들은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또는 모국으로 돌아가 본교에서 쌓은 교육역량을 널리 발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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