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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간 이동 활발해
지방대간 이동 활발해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5.04.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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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 현황]4. 대학간 교수이동 현황

해마다 대학간 교수이동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방대 사이의 ‘교수이동’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까지만 해도 지방대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옮겨 가거나 수도권 대학 사이의 이동비율이 많았었다.

지난해 까지 절반이상이 수도권 대학으로 옮겨 갔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방대에서 오고 간 교수는 1백10명(33.9%). 지역별 이동 현황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문대에서 4년제 대학으로 옮긴 교수는 41명이었고, 사립대에서 국립대로 옮겨간 교수는 40명이었다. 

전공입지 축소․‘가족과 함께’ 이유도
대학별로 살펴보면 건국대 충주캠퍼스에서 의학과 21명을 ‘경력교수’로 모두 충원한 것을 비롯 서울캠퍼스에서도 5명이 자리를 옮겨 절반 가량(42.6%)이 ‘경력교수’였다. 경북대가 103명 가운데 20명, 서울대는 37명 가운데 15명, 연세대는 59명 가운데 14명이 자리를 옮겼다.

대학유형별 이동형태를 살펴보면 사립대간에 옮긴 교수가 절반 가량(1백39명)을 차지 했고, 사립대에서 국립대로 이동한 교수는 74명(22.8%)이었다. 신분안정보다는 보다 나은 연구여건과 연봉수준, 활동력을 찾아 국립대에서 사립대로 옮겨 가는 교수들이 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엔 20명의 교수가 국립대에서 사립대로 이동했다. 20명 가운데 16명이 지방 국립대에서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교수로 정년보장을 받은 교수는 3명이다.

전남대 응용화학공학부에서 인하대 나노시스템공학부로 옮긴 전모 교수는 국립대 유사학과 통폐합에 따라 전공분야의 ‘입지’가 축소돼 사립대로 옮긴 사례다. 전남대에서는 정교수가 이미 됐기 때문에 정년이 보장된 상태였다. 전 교수는 전남대 섬유공학과 교수로 지내다가 유사학과 통폐합에 따라 화학공학 관련 7개 학과를 합친 ‘응용화학공학부’로 소속이 변경됐는데 8년동안 ‘비인기학과’라는 설움을 받았다. 전 교수는 “국립대 통합논의가 한창인데 통합이 되면 전공이 존재하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왕이면 내 전공을 알아주는데서 공부를 하고 싶고, 정년까지 16년이 남았는데 성취감을 갖고 연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부산대에서 건국대 법대로 자리를 옮긴 한 교수는 “사회활동을 할 경우 아무래도 ‘서울’이 유리하고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연구할 시간은 줄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목포대와 충남대에서 15년 동안 재직하다가 아주대로 옮겨 간 한 교수는 두집 살림도 힘들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서울쪽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다.

한편, 국립대에서 사립대로 옮기는 경우도 흔하지 않지만 서울지역 대학에서 지방대로 옮기는 사례도 흔하지 않다. 더군다나 서울지역의 사립대에서 지방의 국립대로 ‘신분안정’을 찾아 내려가는 예는 종종 있었지만 지방 사립대로 내려가는 경우는 극히 더물다.

중앙대에서 아주대로 아주대에서 조선대로 자리를 옮긴 김기영 교수. 김 교수는 조선대에서 로스쿨 유치를 위해 특채된 케이스다. 김 교수의 경력은 화려하다. 행정고시, 사법고시, 외무고시 3과를 합격하고 국제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국제상거래전문변호사롤 활동해 왔다. 위스콘신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프랑스에서 최우등 성적으로 국제관계학 박사를 따기도 했다.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중앙대, 아주대에서 강의를 맡았다.

그가 조선대를 택한 이유는 뭘까. 순창 출신인 김 교수는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에 공감을 했고, 작은 힘이지만 조선대 법대를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법조계와 조선대 법대를 연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쿨 유치 경쟁 경력교수 모셔와
각 대학의 로스쿨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법학과의 교수충원 실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에 총 69명의 신임교수 가운데 24명(34.8%)이 ‘경력교수’였다.
부산대 법학과는 4명 모두 ‘경력교수’를 뽑았는데 안동대 법학과에서 두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옮겨갔고, 전북대 법학과도 3명의 교수를 경력교수로 임용했다. 대구가톨릭대 법학과에서만 3명의 교수가 다른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고, 영산대 법률학부 2명의 교수도 자리를 옮겼다.

한편, 지난해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고 임시이사가 파견되는 등 분란을 겪었던 동해대 교수 6명이 다른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고, 동서대도 6명이 이동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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