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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 이지원
  • 승인 2021.08.1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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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최동기, 최성호, 심미영, 지용주, 이웅 지음 | 이우철 감수 | 심플라이프 | 1928쪽

옛사람의 삶, 식물의 생태, 그리고 

식물과 사람이 맺어온 관계의 역사를 담다

 

‘식물 애호가들이 집념으로 일궈낸 식물학의 유의미한 이정표’

『조선식물향명집』과 그 저자들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바로잡다

최근 식물의 한글명과 그 유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를 본격적으로 다룬 서적들이 출간되고, 식물분류학이나 식물생태학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런데 항간에는 “일제강점기에 제국주의에 길들여진 식물학자들이 일제의 식물 자원 착취를 등에 업고 자신의 학문적인 업적을 위해 조선을 조사하면서 일본어로 지은 이름을 무비판적으로 번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근거 없는 말들이 떠돌기도 한다. 

이 책의 편저자들은 『조선식물향명집』이나 그 저자들에 대한 연구와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이런 근거 없는 평론에 맞서 『조선식물향명집』을 반복적으로 읽었으며, 방대한 자료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조선식물향명집』이 과학으로서 식물분류학을 기초로 하고, 조선어학회와 교류하면서 우리의 전통적 식물명을 살리고자 한 민족적 자각의 결과물이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편저자들은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인 이 책을 통해 식물이 사람의 삶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 땅 위에 같이 살아가는 생물이라는 점, 또한 언어 공동체로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일깨우고자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원전만 300여 권, 고서적부터 근래 출간된 도서, 인터넷 정보까지 참고한 자료만도 수천 권에 달해 그 양을 헤아릴 수 없다. 편저자들이 이 책에 들인 시간만 만 5년 6개월, 별도의 편집 과정 3년까지 합치면 10년의 세월이 녹아든 책이다.

누구보다 식물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어하며 제대로 알리고 싶었던 아마추어들이 모여, 식물학계 전문가들도 시도하지 못했던 대작업을 시도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낸 것이다. 한국식물분류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우철 박사의 감수를 통해 책의 전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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