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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社 미국언론 재가공...'오마이뉴스' 반미 선동적
방송3社 미국언론 재가공...'오마이뉴스' 반미 선동적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5.04.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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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전쟁보도와 미디어 담론』 백선기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刊| 342쪽| 2005

KBS, MBC, SBS 3社의 이라크 전쟁관련 뉴스보도가 승패이데올로기에 집착, 미국의 시각에 동조한 보도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선기 성균관대 교수는 2003년 3월~12월 사이 방송 3사의 메인 뉴스 중 이라크전쟁 관련 뉴스 8개씩을 선정하고 분석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방송 3사가 미국의 군비증강이나 파병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이라크 저항세력이나 민간인의 피해는 외면하는 등 미국언론을 재가공하는 데 그쳤다. 저자는 사진영상이미지로 이뤄지는 TV보도의 의미표출방식과 서사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미디어 담론분석 모델’을 사용했다.

KBS는 미군 측이 이라크 게릴라부대로부터 타격을 받았을 때, 개인을 등장시키는 인터뷰형식의 뉴스를 많이 내보냈다. 이런 형식은 개인이 마치 전체를 대변하는 듯해 상황을 왜곡·조작시킬 가능성이 많다. MBC는 영상배치 순서에서 항상 미·영 연합국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저항군을 포함한 이라크군에 대한 영상은 뒤따라 오게 보여줬다. 즉, 미·영군은 진취적인 이미지를 갖게 한 데 반해, 이라크군은 앞의 인물을 방해하려는 모습으로 인식되게 한 편향적 효과가 있었다. SBS는 그래픽 사용이 과도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보여준 이미지들은 지극히 미국 입장에서 전개된 것이고, 폭탄투하 및 섬광의 반복적인 영상이 전쟁을 지나치게 영화화·오락화 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방송3사의 TV보도는 자극적이며 부당한 기준으로 이뤄졌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저자는 “승패이데올로기 자체가 하나의 제국주의적 신화이며, 이러한 신화를 은연중에 수용자에게 침투시키는 뉴스 보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사실 텔레비전 영상분석엔 여러 가지 난점이 있다. 첫째, 사진영상은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고 표현방식도 열려 있어 기호화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 영상화면의 움직임으로 인해 생성되는 이미지는 수용자의 대뇌로 입력되면서 의미해석이 복잡해진다. 즉, 텍스트분석만으론 한계가 있고 수용자의 반응을 분석해야 한다. 셋째, 영상화면의 담론분석은 특정 구조 속에서 특정의미를 유도하는 이데올로기가 스며들어 담론해석이 더욱 어렵다.

이러한 난점에도 라보프의 분석틀을 통해 역동적인 분석을 시도한 이 책은 수용자의 반응이 갖는 중요성도 함께 고려해, 뉴스생산자와 수용자 간의 상호작용이 잘 드러나는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의 기사들도 분석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역시 ‘반미감정과 반미이데올로기로 다른 의견을 허용치 않고, 선동적인 요소를 보였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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