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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독도학’아닌 체계화된 ‘독도학’필요”
“‘언론 독도학’아닌 체계화된 ‘독도학’필요”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5.03.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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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남대 독도연구소 설립 준비 맡은 김화경 교수

“더 이상 반일감정에 호소하는 안이한 대처방식으로는 독도문제 풀 수 없다”
영남대는 지난 22일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독도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인문학자, 자연생태 연구자 등 학제간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10여명의 연구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김화경 영남대 교수(국어국문학과) ©
지난해 9월부터 독도연구소 설립을 준비해 온 김화경 교수(국어국문과)는 지난해 1년동안 일본의 대학과 국회자료실 등을 찾아다니며 일본학자들의 독도연구논문 70여편과 저서, 고지도 등을 확보해 놓았다.

김 교수는 한,일 문화의 관련 양상, 특히 양국의 신화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공부하면서 ‘독도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는 독도 문제를 상당히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데 반해, 일본은 매우 이성적이면서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에 대응하는 논리의 개발을 위해 자료를 모아왔다.”


김 교수는 “독도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나 체계적 연구없이 치고 빠지는 식으로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감정적으로 휩쓸리기만 한다면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꼼짝없이 말려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제부터라도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가지는 허구성을 밝히고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국제법적으로 확실히 하기 위해 독도연구소를 거점으로 체계적인 연구와 전략적인 홍보를 진행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도연구소는 장기적으로 크게 4가지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울릉도?독도의 역사문화연구, 독도의 자연생태?환경연구, 독도의 관련법 연구, 교육?홍보연구 등이다.

당장 4월 중순경에는 국내 독도연구전문가를 초청, 독도연구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는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와함께 4~5월달에는 전국 각지를 순회하는 독도자료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또 2학기부터는 팀 티칭 형태로 ‘독도학의 이해’라는 교양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김교수는 “동북공정이라는 치밀한 전략하에 고구려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이미 100년 동안 독도 편입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면서 “우리도 ‘언론 독도학’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독도학’연구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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