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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날씨, 어떻습니까?
내일 날씨, 어떻습니까?
  • 이지원
  • 승인 2021.07.22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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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지음 | 한티재 | 256쪽

갈릴레이 온도계부터 지구관측위성까지, 

일기예보의 시대를 열어간 사람들 

기후위기 시대, 모든 시민의 교양인 기상학의 역사와 기초 이론

 

사람은 지구 대기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의 생존과 문명은 주어진 기후환경에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대전제로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발, 집중호우, 폭풍, 폭염 등 끊임없이 가혹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 숙명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극복하거나. 극복하며 살아가길 택한다면 인간이든 동식물이든 날씨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인간은 농업, 어업 등 날씨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에 기대어 살아가기 때문에 다른 동식물보다 기후 변화에 관심이 훨씬 높다. 내일 날씨를 미리 알아내어 대처하고자 하는 욕구는 기상 현상에 대한 연구, 그리고 예보 기술의 발달로 나타났다.

 

이 책에서는 자연과학으로서의 기상학이 만들어지고 일기예보가 가능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시대의 흐름을 따라 들려준다.

온도계와 기압계를 고안하여 기상 변화를 실증적으로 관측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 갈릴레이와 토리첼리에서 시작해서, 현대 일기예보의 중심인 수치예보의 길을 연 차니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기상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소개한다. 물론 기상과 기후 현상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오늘날 인간은 날씨를 예측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는 곳의 기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려는 꿈을 꾸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기술이 빠르게 개발되는 오늘날에도 극히 일부─소규모 영역의 인공강우와 안개 제거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힘에 비해 기상 현상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이유도 있지만, 저자는 또 하나의 이유로 여전히 기상 현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오늘날에도 규명되지 못한 기상 현상은 산적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가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느냐고 묻는다 해도 명쾌하게 답하기 쉽지 않다. 현재의 지식은 이해하고 있는 일부일 뿐이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은 그 존재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은 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구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고, 그래야 자연을 함부로 성급하게 훼손하는 일이 두려운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자연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마음이 4대강 사업, 새만금 간척 사업과 같은 환경 훼손을 가져왔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이 책에서 기상학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과학 연구가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성찰한다.

특히 저자의 학창 생활과 기상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회고하고 있는 프롤로그에서는 일본 유학 시절 만난 스승과 선배 과학자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기상학 연구의 실제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무엇보다 ‘과학낭만주의’와 ‘과학만능주의’라는 두 갈래 흐름을 대비함으로써, 과학이 사회에 기여하려면 연구자들이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져야 할지를 묻는다. 

 

이 책은 저자가 로스쿨과 의치학전문대학원 등의 자격시험 및 교육방송의 국어 비문학 부문 출제 등에 참여해 오면서, 지문으로 삼기 위해 정리해 온 원고를 바탕으로 씌어졌다. 수학능력시험과 논술 등 대학 입시,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청소년과 수험생들이 지구과학 교과서의 기상학 내용뿐 아니라 국어 비문학(독서 영역)의 과학 부문 공부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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