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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대학을 움직이는 교육인적자원부 관료들
기획특집: 대학을 움직이는 교육인적자원부 관료들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5.03.15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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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개혁 강조한 김진표號 출항...과장직에 박사급 인력 포진

취임한지 2∼3달 사이에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과장급 인사를 완료, 새로운 진용을 구성했다. 해외에서 귀국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로운 인물들을 기용하고, 6명의 여성을 과장급 직위로 임명해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타 중앙부처에서 6명씩이나 여성에게 주요 직책을 내 준 사례는 찾기 힘들다는 것. 4년제 대학·전문대 등 고등 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인적자원총괄·개발·관리국의 과장들도 상당수 바뀌어서 해당 과장들의 성향을 바탕으로 종전과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편집자주>

김진표 부총리가 올해 대학개혁에 무게를 실음에 따라 대학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적자원총괄·개발·관리국의 과장들이 최근 대거 바뀌었다.

과장급 전원 교체...보직 두루 거친 과장들

□ 인적자원관리국 과장급 전원 교체 = 최진명 전 사학지원과 과장은 뜨거운 교육계 이슈를 따라가듯 이번엔 고등교육정책과 과장으로 임명됐다. 대학가에서 가장 큰 현안이 될 '대학구조개혁재정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만 하는 임무를 맡은 것. 국·공립대 통합 지원, 정보공시제 도입을 위한 '대학구조개혁특별법' 제정 추진, 사립대 구조조정 유도 및 퇴출 경로화 등 업무들이 줄줄이 산적해 있다. 최 과장은 경남교육청, 지방자치과, 교원정책과, 전문대학지원과, 서울대 기획담당관, 사학정책과 등 교육행정관련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교육전문가. 지방자치과 사무관 시절에 최 과장은 학교운영위원회, 지방자치제 도입을 맡아 처리했고, 교원정책과에서는 '교원정년 단축'을, 2002년에는 NEIS 팀장을 맡는 등 교육계에서 최대 현안들을 다뤄왔다. 얼마 전까지 재임했던 사학지원과에서는 4대 개혁입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했었다.

대입전형제도 등을 다루는 학사지원과 과장직에는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박융수 신임 과장은 2005년 오하이오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주요 직책을 맡게 됐다. 박 과장은 행자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오하이오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조사·탐방하면서 미국 일선 교사·교장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지켜보았기 때문에 미국 중·고등 교육 제도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 '미국 교육재정의 사회적 형평성'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 중. 박 과장든 지난 1998년 대학제도과에서 사무관일 때 주 업무로 '2002대학입학전형제도', 모집단위광역과 제도 도입 등을 다룬 바 있다. 박 과장은 "2008 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면서 "대학입학전형제도라는 것은 교육제도라기보다는 사회적 이슈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타당한 제도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희 현 사학지원과장에게 대학 업무는 이번이 세 번째. 1989년, 1998년 등 대학행정과에서 법인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사학 관련 문제 등에 경험이 풍부하다. 사학지원과로 오기전에는 경기도교육청 지원국장으로 만 2년 8개월 동안 재직했다. 그 기간동안 초·중·고교 192곳가 개교했으며, 전국에선 처음으로 성남외고·수원외고·동두천외고 등 공립특목고 3곳을 설립할 때 기초자치단체가 학교부지와 학교시설비의 1/2를 지원하도록 한 바 있다. 또 유아교육지원과장으로 있을 때는 공립단설유치원 13곳의 설립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감사관실에 있을 때는 서해대학, 계명대 등의 대학들과 강원, 경기, 대전 등의 교육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이 과장은 "경기도 교육청 지원국장으로 있을 때 사립학교 예결산을 예산 확정 후 10일 후에 교육청 홈페이지에 100% 공개하도록 한 것은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인력 입성, 과기부 인사 눈길

□ 인적자원개발국엔 여성인력에 과기부 인사까지 = 서유미 신임 학술정책과 과장은 BK21 사업과 인연이 깊은 관료 중의 한 사람이다. 1999년 사무관일 때 대학원 지원과에서 BK21 사업 기획을 담당했었고, 이번에 또 BK21 사업 마무리 및 포스트 BK21 사업 추진을 담당하게 된 것. 학술정책과로 오기 직전까지는 총리실 기획단으로 있는 BK21 외부평가 팀장으로 일을 추진해왔다. 1999년 BK21 사업이 처음 추진될 당시에 고등교육지원국장이었던 김영식 현 차관, 기획관리실 교육정책기획관이었던 서남수 현 차관보, 대학원지원과장이었던 고용 국무조정실 인적자원개발·연구기획단장 등과 함께 BK21 사업 추진에 참여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의 구조개편을 주도한 것도 주요 경력으로 꼽힌다. 2004년 7월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학술연구진흥체제개편 TF 팀 팀장'을 맡아 지금의 학진 기능 개편을 관할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3년 휴직해서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고등교육에 있어서 원격 교육의 매체별 효과성'을 주제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 과장은 "2단계 BK21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BK21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명확히 파악해 그에 맞춰 사업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학문지원과에는 과학기술부에서 건너온 노환진 과장이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학술연구조성사업' 조정에 열정을 쏟고 있었다. 노 과장은 과학기술부에서 1천억원 규모의 사업이 교육부로 이관될 때 기초학문지원과가 교육부에 신설되자 부처를 옮겨 기초과학·기초학문 분야 사업의 종합계획 수립·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과기부에서 재직할 당시 '한국항공우주소' 설립, 고속전철기술개발 사업 등 8개 선도기술개발사업 관리, '민군겸용기술사업촉진법' 제정, 과학기술장기계획 수립, 파스퇴르연구소 한국분소 설립 등을 추진했고,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격월간지 '중국의 과학기술'를 발행한 경력이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10월까지는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또 프랑스 에꼴 폴리테크닉대학원 기계공학 박사다. 과학정책 입안 뿐 아니라 연구소 설립, 잡지 발행, 논문 게재, 교수 재직 등의 경험 때문에 교수의 연구활동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게 특징. 노 과장은 "지금 현재 교육부의 기존 사업들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라면서 "학술연구조성사업을 선정·평가·회계 관리 등에서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1류 사업으로 키우겠다"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영철 신임 산학협력과 과장은 직업교육 분야의 전문가인데다,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학파. 4년 6개월동안 미국에 체류하면서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난 해 6월 귀국해서 과장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직업교육발전기획팀장'으로 일해 왔다. 산학협력과는 최근 산·학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듯 관심과 업무가 집중되고 있는 부서에 다름 아니다. 이미 태동은 했지만 아직 운영이 서툰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을 산·학 협력의 메카로 만들어야만 하는 과제를 비롯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산학 클러스터 구축을 이끌어내야 한다. 김 과장은 "대학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라며 "대학이 이전과는 다른 개념과 패러다임으로 산·학 협력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김 과장은 "지금은 마치 폭풍전야와도 같은데, 곧 3월말에 직업교육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이후 산학협력, 진로교육, 민간 자격 관리 등에 관한 업무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유학파 대거 등용...경쟁력 제고 노력

□ 인적자원총괄국엔 '유학파' 포진 = 인적자원총괄국에 속한 정책총괄과, 지역인적자원개발팀, 정책조정과, 인력수급정책과, 평가지원과 등은 포괄적으로 보면 모두 대학·고등교육과 연관된다고 할 수 있지만, 이 가운데에서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서는 지역인적자원개발팀과 평가지원과가 꼽혀진다.

이들 두 부서의 과장들은 모두 미국 유학파 출신. 전희두 지역인적자원개발팀장은 지난 해 7월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돌아와 10월에 팀장이 됐다. 유학 전에는 전문대학지원과, 감사관실, 교육정책담당관실 등에서 봉직했었다. 사무관 시절 감사관실에 재직할 때 대학·전문대 등을 대상으로 감사한 바 있으며,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교육정책담당관실에 있을 때는 주무 서기관으로서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전 팀장이 요즘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누리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 전 팀장은 "누리사업은 단순히 재정지원사업이 아니라 대학을 바꿀 수 있는 핵심적 사업"이라면서 "누리사업이 실제적인 산학협력을 이끌어 지역의 혁신을 일으키는 인력양성 사업이 되게끔 기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중대한 사업으로 전 팀장은 '지역인적자원 개발'을 꼽았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학생을 비롯해 주민들의 능력을 지역에 맞게 개발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대열 평가지원과 과장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1여년 동안 과를 총괄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장은 정책분석과, 교원정책과, 대학재정과 등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 인적자원정책 평가·투자분석 외에 대학의 평가·지원, 수도권·전문대 등 재정지원 평가 등을 관할하고 있다. 지난 1992년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2000년 12월에 '학위취득에 미치는 요인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재정과에 재임할 당시 5·31 교육개혁안 기획에 참여했으며, 대학재정지원사업 등을 추진했었다. 교원정책과에 있을 때엔 교원인사제도 혁신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과장은 "올해 고등교육평가원 설립을 추진중"이라면서 "각종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평가, 대학종합평가, 학문분야 평가 등을 평가원에서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이력>

최진명 인적자원관리국 고등교육정책과 과장
1954년생. 행정고시 33기
진주교육대 학사
한국방송통신대 학사(법학과)
경남교육청
지방자치과
교원정책과
전문대학지원과
부경대 교무과 과장
NEIS 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문화여성분과위원회 행정관
서울대 기획담당관
대학지원국 사학정책과 과장
인적자원관리국 사학지원과 과장

박융수 인적자원관리국 학사지원과 과장
1964년생. 행정고시 32기
서울대 학사(철학)
미국 오하이오대 박사과정(교육학)
대학제도과
기획예산담당관실
대통령비서실(교육문화)
한국방송통신대 독학학위검정부장

이성희 인적자원관리국 사학지원과 과장
1954년생.
영남대 학사
대학행정과
감사관실
장관실
유아교육지원과장
경기도교육청 지원국장

서유미 인적자원개발국 학술정책과 과장
1964년생. 행정고시 31기
서울대 학사(가정관리학)
미국 아이오와대 석·박사(교육학)
학술연구지원과
대학원지원과
전북대 교무과장
전북대 기획과장
학술연구진흥체제개편 TF 팀 팀장

노환진 인적자원개발국 기초학문지원과 과장
1957년생.
서울대 학사(조선공학)
한국과학기술원 석사(생산공학)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닉대학대학원 박사(기계공학)
대통령비서실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 과장
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 연구개발1담당관실 서기관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 정책총괄과 서기관
연변과학기술대학 교수
과학기술부 기술협력1과 공업서기관
과학기술부 연구개발국 생명환경기술과 과장
과학기술부 서울과학관 관장

김영철 인적자원개발국 산학협력과 과장
1963년생. 행정고시 32기
고려대 학사(교육학)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석·박사(교육학)
조사통계과
과학기술과
학교정책총괄과
경북대 경리과장
직업교육발전기획팀장

전희두 인적자원총괄국 지역인적자원개발팀장
1959년생. 행정고시 33기
동아대 학사(법학)
동아대 석사(법학)
미국 미네소타대 석사(교육학)
전문대학지원과
감사관실
교육정책담당관실
부산광역시교육연수원 총무부장

이대열 인적자원총괄국 평가지원과 과장
1956년생. 행정고시 29기
한양대 학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석사(교육학)
미국 아이오와대학 박사(교육학)
대학재정과
교원정책과
정책분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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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2005-03-18 20:16:08
전혀 새롭지 않은 인사다. 외국 박사가 문제인가? 그동안 외국 박사들이 없어서 교육부가 그 모양이었나? 교육부 관료들도 이제는 일정 비율을 현장 학교(초,중,고,대학)에 있던 선생님들을 순환 근무식으로 선발하여 함께 근무하게 해야한다. 외국 사례도 중요하지만 국내 현장을 알지 못하면서 무슨 일을 하나? 모양만 외국식으로 하려다가 우리나라 교육 현장이 이 모양 이꼴이 된 것 아닌가?
그리고 대학 인가 과정과 관련하여 문제가 있던 사람이 다시 그 자리로 간 거 같은 데, 인재가 그리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