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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에서 팀 학습 어떻게 할까
온라인 수업에서 팀 학습 어떻게 할까
  • 김재호
  • 승인 2021.07.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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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지음 | 학지사 | 232쪽

 

헙력과 리액션이 살아있는 수업은 가능할까?

2020년 초, 대부분의 교수자가 ‘초기화(reset)’ 되었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모든 시공간에서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원격교육에 대한 경험이 쌓이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지만 ‘일방통행’일 수밖에 없는 동영상 강의 제작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교수자와 학습자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실시간 화상 강의 형태의 온라인 수업이 점차 보편화되었다. 원격교육에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의 적응과 진화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온라인 수업에서 상호작용이 충분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교수자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경험이 없고 제대로 학습할 기회도 없다. 초・중등학교에 비해 교육 전문성이 부족한 대학의 상황은 더 어렵다. 대학의 교수자들은 각자 ‘알아서’ 수업을 해나가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혼자 하는 학습’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         

학교와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raison d’être)’는 무엇인가? 온라인 수업에서 어떻게 하면 상호작용과 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까? 온라인 수업에서도 과연 효과적인 팀 학습이 가능할까? 이러한 질문 속에서, 스스로를 ‘팀 학습 신봉자’라고 말하는 저자는 원격교육 상황에서도 팀 학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실현하는 과정을 한 권의 책에 기록하였다. 

이 책은 이론서나 전문서가 아니다. 또한 화려한 기법이나 정보 기술을 소개하지 않는다. 대학에서 수업하는 일반적인 교수자의 눈높이에 맞게, 온라인 수업에서 가능한 ‘팀 학습’의 준비부터 실행 그리고 평가에 이르는 과정을 ‘사례’ 중심으로 풀었다. 저자가 평소 대학 교수법 특강에서 다루는 내용과 추가적인 설명을 담았고, 대학의 교수자라면 누구나 쉽게 읽고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바로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활용 가능성을 가진 ‘온라인 수업’에 적용할 정보를 얻고, 더 근본적으로는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온라인 수업에서도 제대로 즐겁게 배울 수 있을까?

"말하라, 나는 잊어버릴 것이다(Tell me, I will forget).
보여주라, 나는 기억할지 모르겠다(Show me, I may remember).
나를 끌어들여라, 나는 이해할 것이다(Involve me, I will understand)."
- 인디언 라코타 부족의 속담

 
2020년과 2021년의 대학 수업은 ‘동영상 강의’와 ‘실시간 화상 강의’로 기억될 것이다. 중등 역사교사와 대학 교수로 20년 넘게 가르쳐 온 저자도 일반 수업에서 동영상 강의를 제작하고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Involve me”를 중시하는 저자는, ‘말하고 보여주는’ 동영상 강의보다,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즉 ‘참여시키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주로 운영하였다. 대면 수업에서 해왔던 팀 학습도 시도해 보았다. 화상회의 도구 줌(Zoom)에서 ‘소회의실’ 기능을 확인한 것은 한줄기 빛이었다. 온라인과 책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찾고 하나씩 적용해보면서, ‘온라인 수업에서도 팀 학습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법 특강과 수업 컨설팅을 하면서, 소회의실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활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교수자가 많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직접교수법’으로 채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떠올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어둠 속의 공허한 독백’을 원하는 교수자는 없다. 교수법 특강과 워크숍, 수업 컨설팅, 마이크로티칭을 진행해 온 저자는, 좋은 수업과 팀 학습을 고민하고 연구했던 것들을 온라인 수업에도 적용해보고 그 사례를 책으로 만들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좋은 수업, 좋은 교육에 대한 고민과 시도는 계속될 것이며, 지금의 경험 또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제 일상적인 수업에서도 필요하다면 자유자재로 온라인 수업 방식을 활용할 수 있고, 그것은 당연히 상호작용과 협력이 살아있는 ‘팀 학습’을 포함하는 수업일 것이다. 대학 수업과 강의, 연수 등 다양한 교육 장면에서 좋은 수업을 하고 궁극적으로 학생의 학습과 성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모든 교수자에게 이 책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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