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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년 전 시작된 천문학, 우주의 운명을 예측하다
2만 년 전 시작된 천문학, 우주의 운명을 예측하다
  • 김재호
  • 승인 2021.07.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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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우리 우주』 조 던클리 지음 | 이강환 옮김 | 김영사 | 344쪽

 

지구, 수십 억 년 후 태양에 삼켜지거나 큰 암석과 충돌
태양도 연료가 다 소진돼 거대한 적색거성으로 바뀔 운명
 

이 책은 태양계에서 주위의 별들, 은하, 은하군, 은하단, 초은하단까지 살펴본다. 그리고 나서 우주의 수축과 팽창에 기반 한 우주의 본성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론 우주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예측한다. 저자인 조 던클리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천체물리학)다. 그는 “약 2억 년 후에는 태양계가 우리은하 궤도를 한 바퀴 돌 것”이라며 그 가운데 상대적 위치가 바뀌면서 “지구가 태양계를 돌아다니는 큰 암석 천체와 충돌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태양 역시, 약 40∼50억 년 후면 중심부의 연료가 다 소진돼 적색거성으로 커질 것이라고 한다. 이 때 지구는 태양에 삼켜지거나 가까이 붙게 돼 생명체가 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니, 우주 역시 영원하지 않다는 걸 실감한다. 

던클리는 나사(NASA)의 우주배경복사 관련 더블유맵(WMAP) 탐사 위성 프로젝트 등에서 일하며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던클리에 따르면, 별들의 법칙을 연구하는 천문학은 2만 년 전부터 시작됐다. 최초의 기록은 고대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여러 위상의 달을 뼛조각 형태로 새긴 달력이었다. 

흔히들 하는 말이 우리가 보는 별들이 현재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보는 빛은 경주용 자동차보다 천만 배나 더 빠르지만, 1초에 약 30만 킬로미터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던클리는 “약 38만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달을 본다면 지구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1초 전의 달빛을 보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도착하는 태양 빛은 8분 전의 빛”이라고 적었다. 

우리는 과거를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아주 먼 과거의 우주를 파악할 수도 있다. 던클리는 “가장 가까운 이웃 별에서 오는 빛도 우리에게 도착하는 데 4년이 걸린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베텔게우스는 태양보다 반지름이 800배나 크다. 베텔게우스의 빛은 우리에게 보이기 위해 적어도 1천 년을 날아왔다. 

한편,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왜 태양과 달은 같은 크기처럼 보이는 것일까? 던클리는 “달은 태양보다 400배 작지만 400배 가까이 있기 때문에 달과 태양은 하늘에서 같은 크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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