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1:25 (토)
가르침과 배움의 동양적 의미
가르침과 배움의 동양적 의미
  • 이지원
  • 승인 2021.07.02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윤수, 정재걸 지음 | 교육과학사 | 436쪽

이 책은 동양사상이 갖는 가르침과 배움의 의미를 검토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늘날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양사상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동양사상의 가르침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았다.

교육과정과 교육내용보다는 교학이념과 교육철학의 지향적 의미에 관심을 두었다. 가르침과 배움의 행위가 기본적으로 인간의 사회화 과정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동양교육사상에 있어서는 ‘참인간 되기’의 자기화 과정임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이끄는 글’과 총 3부의 주제로 이루어진다.

우선 ‘가르침과 배움의 동양적 의미’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앞부분에 총론적인 성격의 글을 배치하였다. ‘이끄는 글’에서는 ‘동양적 사유방식의 특징’을 다양하게 고찰하였는데, 특히 동양(동아시아)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과 동·서양의 사유방식 비교를 선이해의 조건으로 삼았다.

제1부에서는 동양사상의 교학이념과 마음교육에 대해 논의하였다. 제2부에서는 동양사상의 교육면모를 실제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공자의 질문교육, 퇴계 이황의 손자교육, 남명 조식의 정직교육, 여중군자(女中君子) 장계향(張桂香)의 성인교육, 불교의 방(棒)과 할(喝)의 교육을 개별적인 주제로 구체화하였다. 그리고 제3부에서는 동양 교육사상의 미래적 의미를 교학이념과 지향적 가치의 입장에서 모색해보았다.

장윤수는 ‘이끄는 글’과 제1부 1·3·4장, 제2부 1·2·3·4장을 집필하였고, 정재걸은 제1부 2·5장, 제2부 5장, 제3부 1·2·3장을 작성하였다. 

이 책에서는 의도적으로 동·서양의 사유방식을 차별화하고자 노력했다.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되는 내용의 상당수가 자의적인 경우가 많고, 어떤 경우에는 동·서양의 사유방식이 서로 중첩되기도 한다.

필자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예견하면서도 동양과 서양의 사유방식을 차별적인 방식에서 접근하고자 한 것은 서양 중심의 근대교육이 갖는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동양사상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과거의 전통교육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것은 아니다. 전통교육사상, 특히 유교에 내포된 시대상을 반영한 수많은 전근대적 요소들은 당연히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다. 그리고 동양사상이라 할 때 흔히 언급되는 유가, 도가, 불가의 사상 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로 일반화하여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 세 가지 사상을 서양사상과 대비할 때에 적어도 ‘실천성’, ‘자득성’, ‘관계적 자아론’[세계관]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