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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당뇨 연구 새로운 장 열 것 기대”
“비만 당뇨 연구 새로운 장 열 것 기대”
  • 최철규 기자
  • 승인 2005.0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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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윤대진 교수, 비만 및 당뇨 억제 신 물질 발견 화제

신체 부작용 없이 비만 및 당뇨를 막을 수 있는 천연 신 물질이 발견됐다. 경상대 윤대진 교수 연구팀은 포도를 비롯한 과일에 다량으로 함유돼 있는 오스모친(osmotin)이 모델세포인 효모뿐만 아니라 동물에도 활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비만 및 당뇨를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오스모친은 식물 생체 방어 단백질의 일종으로서 식물이 병원균의 침입을 받거나 환경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대량으로 축적된다.

동물세포에 당뇨 및 지방대사를 조절하는 에디포넥틴(adiponectin)은 에디포넥틴 수용체와 결합하여 에이엠피 인산화효소(AMP kinase)를 활성화해 지방산의 산화와 당 흡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실험하고 있는 윤대진 교수 ©
윤 교수 연구팀은 효모 세포에 투여된 오스모친이 포쓸티식스(pho36)라고 하는 수용체에 결합하고, 이 오스모친-pho36의 결합이 생체내의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지방대사기능을 조절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어 윤 교수는 오스모친이 동물세포에서도 에디포넥틴에 의해 활성화되는 에이엠피 인산화 효소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해 관련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당뇨 및 비만 연구가 획기적으로 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기존에 당뇨 및 비만 연구에 이용된 에디포넥틴은 극소량으로 존재하여 정제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값도 비싸서 이 분야 연구 활성화에 제약으로 작용해 왔다. 반면, 오스모친은 정제가 간편하고 고열이나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식물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 대량으로 축적 가능한 물질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신약 개발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 Cell 자매지) 1월호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오스모친(osmotin)은 동물의 지방분해 및 당뇨병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에디포넥틴(adiponectin)과 기능적으로 유사하며, 효모에 존재하는 오스모친 수용체는 에디포넥틴 수용체(receptor)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이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인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과 환경생명과학국가핵심연구센터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미국 퍼듀(Perdue) 대학을 비롯하여 일본 도쿄대학, 스페인 과학연구원 등과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최철규 기자 hisfuf@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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