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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사이버 안보
러시아의 사이버 안보
  • 이지원
  • 승인 2021.06.1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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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식, 윤민우, 김규철, 서동주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97쪽

 

러시아의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한 유일한 전문연구서 

러시아 사이버 안보 전략의 기본적 원칙과 실제적 적용을 추적 

러시아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사하고 있는 

사이버 안보적 영향력을 이해

 

장면 1: 2018년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리던 시각 메인프레스센터(MPC)에 설치된 IPTV가 꺼지면서 중계방송이 중단되고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주요 ICT 기반 서비스가 일시 정지되었다

장면 2: 2008년 8월 8일 조지아의 대통령 웹사이트가 다운되고, 조지아 외교부와 국립은행의 홈페이지는 샤카시빌리 대통령과 아돌프 히틀러의 사진으로 채워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두 장면 모두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과 관련된다. 장면 1은 초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의심되었으나, 이후 도핑 의혹으로 올림픽 참가 자격이 박탈된 러시아의 군 정보기관(GRU)의 소행으로 밝혀지게 된다.

장면 2는 북경 올림픽 개막일인 2008년 8월 8일 조지아가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의 수도 ‘츠힌발(Цхинвал)’을 공격하자 러시아가 ‘평화강요작전’이란 이름으로 즉각 군사개입을 하여 남오세티야를 공격한 조지아군을 축출하고 5일 만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난 러·조지아 전쟁이다. 러시아는 지해공 작전과 함께 사이버전을 실시하여 조지아의 정부·언론·금융기관 웹사이트를 마비시켰다. 조지아는 당시 국제여론의 조성을 위해 해외에서 인터넷을 운용했으나 러시아의 사이버전으로 무력화됐다. 

이 밖에 에스토니아 해킹공격(2007년), 8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정전사태(2015년), 미 대선개입(2016년) 등 공세적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러시아의 사이버 안보 태세는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 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강대국 중 상대적으로 연구가 희소한 러시아의 사이버 안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의의를 지닌다. 

첫째, 러시아 사이버 안보의 국내적 기반, 즉 사이버 안보 정책 및 그 제도적 기반을 연구함으로써 러시아 사이버 안보의 내적 조건을 파악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둘째, 러시아 사이버 안보 전략의 대외적 발현을 추적함으로써 러시아의 사이버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실천이 어떠한 외교적 및 안보적 전략적 지향과 패턴을 가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셋째, 러시아의 사이버 안보와 관련된 공세적 태세를 연구함으로써, 러시아의 사이버 전략이 가지는 공세적 수단으로서의 성격을 보여주고, 나아가 한국의 사이버 안보 전략의 대외적 측면을 정책적 차원에서 평가하고 강화하는 데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넷째, 한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안보 체계를 비교함으로써 한국의 사이버 안보 체제의 발전을 위한 함의를 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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