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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이태윤 교수, 기름이 섞인 변을 반복적으로 보거나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암 의심해 볼 것
건국대병원 이태윤 교수, 기름이 섞인 변을 반복적으로 보거나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암 의심해 볼 것
  • 이승주
  • 승인 2021.06.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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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구선수 유상철 씨가 췌장암으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 덩어리다. 췌장을 머리, 몸통, 꼬리 3등분으로 나눴을 때, 췌장암은 췌장 머리 부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췌장암 진료 인원은 총 1만 6,568명으로 연령대 별로는 70대 29.9%(5,115명), 60대 29.0%(4,957명), 50대 19.2%(3,286명) 순으로 50~70대가 전체 환자의 7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는 “췌장암은 발병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증상이 있어도 다른 소화기계 증상과 유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태윤 교수는 “등 쪽으로 퍼지는 복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황달 혹은 전에 없던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복통이다. 주로 명치 끝에서 흔하게 느끼며, 췌장이 등 쪽과 가까이 있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황달도 나타난다. 췌장 머리 부분에서 암이 발생하는 경우, 약 80%가 황달을 경험하며 가려움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체중도 감소한다. 보통 본인 체중의 10% 이상이 줄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진단은 조영증강 복부 CT나 MRI로 한다. 이태윤 교수는 “CT는 가격이 저렴하나 자주 찍으면 방사선 피폭이 부담될 수 있어, 방사선 피폭이 없는 MRI 검사도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며 “ MRI는 췌관과 담관을 관찰하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간 전이 확인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시경 초음파 검사(EUS)도 방법이다. 내시경을 췌장에 접근시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서 암이 있는 경우 동시에 조직검사도 가능하다.

또 종양표지자 검사 (CA19-9)는 예후 판정과 치료 후 추적검사를 위해 실시한다.

췌장암의 근치적인 치료는 수술이지만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전체 췌장암 환자의 20% 이하로, 대부분이 내과적인 치료의 대상이 된다. 내과적 치료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스텐트 삽입, 신경 차단술이 있다. 이태윤 교수는 “췌장암의 내과적 치료는 암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윤 교수는 “항암화학 요법은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암세포를 사멸시키고자 일정한 주기로 항암제를 투여, 증상을 경감시키거나 수술 후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치료는 췌장암 환자 중 병변이 커서 절제는 불가능하지만, 다른 곳으로의 전이가 없는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국소진행형 췌장암이라면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를 병행하다가 암의 크기가 줄면 수술도 가능하다.

이태윤 교수는 “췌장암 진단 당시 담관 폐색으로 황달이 심하거나 담관염이 있는 경우, 먼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를 통해 플라스틱 담관 스텐트를 삽입, 황달과 담관염을 해소 시킨 후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경 차단술은 췌장암으로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사용한다. 췌장암은 통증이 심한 질환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내시경 초음파 혹은 경피적인 방법으로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면 통증이 감소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태윤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 발견이 어려워 증상이 발견됐을 때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지만, 증상을 간과하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며 “이미 진행된 경우에도 다양한 내과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 연장과 삶의 질 제고를 도모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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