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7 05:10 (수)
신간리뷰
신간리뷰
  • 최철규 기자
  • 승인 2004.12.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협력을 통한 국가이익 추구 방법론 제시

‘소프트 파워’(조지프 S. 나이 지음, 홍수원 옮김, 세종연구원 刊, 2004, 292쪽)

과연 미국은 전 세계에서 자신이 정의한 ‘국가이익’을 얻고 있는가. 저자는 ‘국가이익’을 부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협력을 통한 국가이익 추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저자는 무력을 강조하는 ‘선제공격 독트린’에 기반한 하드 파워는 국가이익을 저변으로부터 침식한다고 주장하며,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의 생산적 결합만이 ‘강한 나라’를 만든다고 역설한다. 미국이 만들어 놓은 ‘현실정치’의 틀안에서 맴도는 한국의 대외정책에 보다 더 풍부한 상상력의 도입을 요청하고 있다.

◆ 사상가들의 풍성한 만남 주선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최성일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刊, 2004년, 전2권)

책에 대한 애정과 집요함, 그리고 해외 사상가에 대한 관심으로 일관한 저자가 105인의 저명한 사상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각 사상가의 핵심을 짚어내며 간결한 어투로 한국 사회에 해당 사상가들이 딛고 서 있는 지점을 비춰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각 사상가별로 정리해 놓은 번역서 목록을, 국내 번역서뿐만 아니라 같은 책이지만 서로 다른 제목을 달고 나온 책들을 연결해서 정리해 놓은 것. 서가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손색이 없지만, 사상가들을 직접 만나보고 소개 자료를 대조하는 작업은 물론, 독자의 몫이다.

◆ 독일의 문화적 통일 노력 소개

‘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 과정’(김용민 외 저, 연세대출판부 刊, 2004, 280쪽)

통일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독일은 문화적 장벽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사회·문화·심리적 차원에서 고된 통일 과정을 겪고 있다. 이 책은 독일문학과 언어학 전공자들이 제도적 통일이외에 ‘내적 통일’을 위해 필요한 문화적·심리적 통일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통일 이후 문학사 및 통일문학사 서술문제, 독일어의 통합과정, 언어정책과 언어교육 분야의 통합 과정 등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데, 남북한의 통일 그 자체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의 문화적 통합 과제를 지니는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최철규 기자 hisfuf@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