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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당동벌이(黨同伐異)’란?
사자성어 ‘당동벌이(黨同伐異)’란?
  • 안대회 명지대
  • 승인 2004.12.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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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를 지어 상대를 배척함

 

 

 

▲안대회 영남대 교수(한문학) ©
‘黨同伐異’는 같은 파끼리는 한 패가 되고 다른 파는 배척한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다. 직역하면 “같은 무리와는 당을 만들고 다른 자는 공격한다”는 뜻이다. 출전은 『後漢書』의 「黨錮列傳」서문이다.

 


漢나라가 쇠퇴할 무렵 학자들과 정치가들이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는 붕당을 만들어 단합하고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공격하고 배척해 당을 만드는 것이 사회적 풍기가 됐다. 그로 인해 사회가 통합하지 못하고 분파가 성행하더니 한나라가 망했다. 『後漢書』에는 이러한 풍이 다시 後漢시대에 등장해 후한의 멸망을 촉진시켰다고 보았다.


黨同伐異는 자기하고 뜻을 같이하는 자는 깨끗하고 정당하며,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부도덕하고 부정하다는 태도를 지적하는 대표적인 고사다. 이는 후에 송나라, 명나라 때 당파가 성행할 때도 흔히 분파주의, 당파주의를 비판하는 용어로 널리 쓰였고, 조선 중기 이후 당파가 극심하게 성행할 때도 사용됐다.


올 한 해 한국은 누가 보아도 정치집단이 黨同伐異의 추악한 태도를 전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결과 사회는 통합이 아니라 분리와 분파돼 많은 사회문제를 낳았다. 결국 이러한 태도를 끝까지 버리지 못한 집단 모두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사실의 정당성, 합리성과는 상관없이 국가와 사회를 심각하게 분열시키고 국가의 발전을 퇴행적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인식이 올 해의 상황을 반영한 고사성어로 꼽게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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