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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의 역사
정신분석의 역사
  • 김재호
  • 승인 2021.06.07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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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파인 지음 | 임효덕, 김종호, 김현숙, 박용천 외 10명 옮김 | 학지사 | 752쪽

고전 중의 고전! 정신분석을 가장 객관적이고 포괄적으로 기술한 명저! 
20세기를 가장 빛낸 위대한 사상가는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
정신치료 공부의 초석은 바로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역사를 철저히 공부하는 것!!

이 책의 저자는 체스 그랜드 마스터이자 저명한 정신분석학자로 정신분석에 대한 다양한 학파 및 개인 간의 적대감과 불신을 가감 없이 기술하는데, 그런 차이들이 상상 속의 허구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정신분석은 서양의 인본주의적 배경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리스 철학의 중용(中庸, All things in moderation)”과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라는 두 가지 금언이 정신분석의 핵심임을 알려준다. 이는 서양 정신분석과 동양 전통사상이 만날 수 있는 지점으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65세에 구강암 진단을 받고 무려 17년간 투병 생활을 한다. 인공턱을 달고,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되며 심장까지 문제가 생겼다. 한국정신치료학회를 창립한 소암 이동식 선생은 죽음을 앞둔 고통 속에서도 불평과 좌절 없이 놀라운 저술활동을 보여줌으로써, 동양 도승의 열반에 가까운 당당한 최후를 맞았다고 하였고 프로이트는 도(道)를 몰랐지만 도(道)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한 셈이라며 서양의 정신분석, 정신치료가 동양의 도(道)를 지향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 책에는 정신분석학에서 사용된 주요 개념들의 역사, 정신분석의 기법들 등 여러 가지로 응용되는 정신치료 방식들을 추적하며, 프로이트 이후 다양한 변화와 임상경험 등 초기의 정신분석이 다룰 수 없었던 부분도 빠짐없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정신분석학자들의 기여도를 쫓아가며 그들의 견해를 요약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 중의 하나는 정신분석과 다른 학문, 예를 들어 사회과학, 시대적 상황, 당시의 문화 등 쉼 없이 정신분석과의 관계를 탐구하는데 이는 정신분석 기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고전 중의 고전! 정신분석을 가장 쉬운 언어로 설명한 손꼽히는 명저! 이 책은 1979년 발간되어 약 43년이 흘렀다. 당시의 배경과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도 지금과 상당히 달랐지만 저자는 정신분석의 탄생부터 개념, 정신분석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 수많은 정신 분석가들까지 망라하여 정신분석의 모든 것을 이 한 권에 담았다. 

만만한 두께의 책은 아니지만 심리학, 특히 정신분석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정신분석의 흐름과 통찰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모호함이 없다는 것이다. 읽는 내내 편견 없이 정신분석 전반에 대한 의미 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사진=위키백과

정신분석의 흐름 

정신분석의 역사는 크게 셋으로 구분될 수 있다. 시작에서 제1차 세계대전까지는 거의 전적으로 프로이트가 주도한 시기이다. 두 세계대전 사이(1918~1939)의 기간에는 많은 인물이 출현하는데, 그중 많은 이가 프로이트의 생각을 확장하는 한편, 일부는 다른 때로는 반대되는 견해를 내놓았다. 끝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주로 추진된 일은 여러 학회의 내부 조직화 그리고 정신분석학의 이론적 입장의 공고화였다.

초기 프로이트의 획기적인 초기 저작들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꿈의 해석(The Interpretation of dreams)』1 초판 600부가 다 팔리는 데 8년이 걸렸는데, 몇 년간 단 한 부도 팔리지 않기도 하였다. 1900년 비엔나대학교에서 프로이트가 꿈에 대해 최초의 공개 강연을 할 때 참석자는 3명이었고, 그중 한명은 개인적으로 가까운 친구의 아들이었다.

정신분석은 바로 초창기부터 구성원들 내부의 분열과 불화로 악명 높았다. 프로이트가 성욕(sexuality)의 중요성을 인식하자마자 요제프 브로이가 그를 떠났다. 1910년 국제정신분석협회(International Psychoanalytical Association)의 창립은 초창기 멤버인 비엔나 그룹의 혹독한 반대를 겪었다.19 1911년, 아브라함 브릴이 뉴욕정신분석학회(New York Psychoanalytic Society)를 세웠고, 어니스트 존스는 그에 대항하여 미국정신분석협회(American Psychoanalytic Association)를 세웠다. 1974년 미국정신분석협회(American Psychoanalytic Association)의 회장 연설에서, 버네스 무어는 조직에 대해 “정신분석의 분열은 우리의 지위에 크게 손상을 주고 있다.”와 같은 여러 가지 회의적인 표현을 하였다.

역사가는 아마 종교사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이러한 무수한 분열과 분파에 대해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 이 비유는 결코 부적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종교와 마찬가지로 정신분석도 카리스마적 인물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카리스마적 인물의 성취물이 조심스럽게 추구될 때, 가끔 허튼소리처럼 말이 안 되는 것도 생겨난다.

양대 세계대전 사이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저명한 많은 분석가가 히틀러와 전쟁의 위협 때문에 유럽 대륙에서 살 수 없어 미국으로 옮겨 간 것이다. 1926년 국제정신분석협회는 294명이었고 1938년에 이르러서는 556명으로 증가하였는데 절대적인 숫자로 미국인이 적었지만 이미 우세한 집단이 되었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어 가기 시작하면서, 특히 1925년부터 1933년 사이 낙관주의의 새로운 정신이 두드러졌는데, 바로 그 시점에 히틀러가 종지부를 찍었다. 이 시기에 정신분석가들은 전보다 더 자신들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주장의 범위를 확장시켰는데 주로 프로이트가 집중한 고전적 신경증 이외의 분야로 집중되었다.

프로이트 이후의 견해들 

맨 처음부터 정신분석은 ‘비과학적’이라고 공격을 받았고, 광범위한 집단에서 이 비난은 희석되지 않은 채 계속된다. 그러면 두 가지 의문이 제기되어야 한다. 이러한 평가 절하의 증거는 무엇인가? 오늘날 정신분석의 과학적 위상은 어떻게 평가되는가?

1945년부터 197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일반적으로 선두적인 이론가로 여겨지는 하인즈 하트만(Heinz Hartmann)은 정신분석이 일반심리학이 되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였지만 그의 논문들은 주장에 맞는 내용을 담아내지 못했다. 그는 라파포트(Rapaport)를 위시한, 한 세대 전체 연구자들이 정신분석을 임상적 토대 훨씬 너머까지 확장하도록 자극하였다.

정신분석에 대한 가치 훼손의 대부분은 몰지각한 매도에 지나지 않는다. 1928년 행동주의심리학의 아버지인 존 왓슨(John Watson)은 “무의식 개념에 대한 프로이트의 과학적 수준은 정확히 예수의 기적들과 같다.” 이런 종류의 비난은 단지 비난하는 사람의 무지를 드러낼 뿐인데, 이는 예수의 기적들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가정된 역사적 사실이지만, 무의식은 유용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하나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Freud 이후 지금까지 정신분석은 이론적으로, 기법적으로, 사회적 전문직업 분야로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앞으로도 정신분석은 정신분석적 치료자라는 전문직, 정신분석적 심리학이라는 하나의 이론, 그리고 정신분석에서 유래되었지만 전혀 거기에 국한되지 않는 하나의 기법으로 향해 나아갈 것이다.

이 책이 정신치료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되는 이유는 정신분석이 인간에 대한 통일된 하나의 과학적 초석으로 포괄적인 심리학을 대표하기 때문이며 수많은 재능 있는 이론가와 임상가의 많은 발상이 하나의 통일된 안으로 통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집단이 대중에게 스스로 다양한 관점을 갖고 있는 다른 학파라 소개할지라도 그건 분명 오해의 소지가 있다. 단지 하나의 과학이 있을 뿐, 학파들의 강조는 일차적으로 지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적인 이유에 추구되었다는 걸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정신분석에 대한 프로이트의 지위, 변화와 반박, 수정 등에 대한 수많은 문헌을 종합하여 친숙하지 않은 용어로 배척되었던 다양한 ‘정신분석’을 하나로 뭉치려는 시도와 노력이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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