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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 '소수자 문제' 다룬 종합 보고서
화제의 책_ '소수자 문제' 다룬 종합 보고서
  • 최철규 기자
  • 승인 2004.1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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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수자, 실태와 전망’(최협, 김성국 외 엮음, 한울아카데미 刊, 2004, 502쪽)

경제적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과 문화적 욕구의 자유로운 해방을 통해 한국사회에 인종이나 민족, 성, 빈곤 등과 관련된 다수의 소수자 집단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들의 인권과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기본권은 여전히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사회계층, 성, 세대 격차라는 편리한 용어로 ‘소수’를 이해하려는 성급한 시도를 경계하고 동일한 사회속의 다양한 구성원으로서의 공통 분모를 찾아나서는 학문적 시도가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이 책은 2003년에 열린 한국사회학회와 문화인류학회의 공동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기초로 그 내용을 대폭 수정·정리해 총23편의 글로 엮은 것이다. 연구자들은 한국 사회의 소수자 집단에 대한 기본적 실태파악과 정책과제 발굴을 지향하면서 기존의 장애인, 빈민과 같은 전통적 소외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연구의 범위를 넓혀 사회 변동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는 다양한 소수자 집단을 조명하고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 사회의 계급, 권력,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 소수자 집단을 연구하는 1부는 홈리스, 학업중단 청소년, 장애인, 장기수, 정신병원 수용자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2부는 재미한인, 재일동포, 재중 조선족, 한국화교 등의 해외 한인과 국내 화교들을 분석하고 있다. 3부는 최근의 세계화와 국제간 이주라는 사회 변동에 의해 발생한 소수자 들을 다루는데, 국제결혼 배우자, 성매매 이주여성, 탈북자, 국내 조선족, 이주노동자 등이 그들이다.

특히, 국가?계급?계층 등의 거대 담론 개념 주위를 맴돌던 사회학과 문화의 원형·구조·전통 파악에 몰두하던 인류학자들이 만나 ‘소수자’라는 공통주제로 현시대 한국 사회의 다양한 구성부분들에 대한 관심을 모은 학제적 연구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한 주제에 대한 학제적 관찰과 생산적 대안이 융합돼 입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개별 학자들의 연구가 병렬적으로 나열됐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딱딱한 현실 분석과 구체적 대안 제시 외에도 이 책은 소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몇몇의 이론적 성찰까지도 담고 있다. ‘한인 디아스포라론의 사회학적 함의’를 고찰하는 박명규 교수는 전지구적 규모의 인구 이동과 분산 거주 현상을 ‘디아스포라’ 개념을 통해 설명하려는 요즘의 이론적 물살을 점검하고 있다. 이념형적인 디아스포라 개념을 해외 한인 분석에 무비판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디아스포라 개념이 지니는 탈근대적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대규모 인구이동, 거주국 사회내의 권력 관계, 인종 갈등이나 불평등 문제 등의 전통적 관심들도 해외 한인의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읽어내고 종합해야 한다는 것이 논지다.

최철규 기자 hisfuf@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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