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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 잠시 밖에 나가는 미션을 주자”
“비대면 수업, 잠시 밖에 나가는 미션을 주자”
  • 김재호
  • 승인 2021.06.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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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대한 익명 투표로 피드백 받고
질문 후 답변할 시기를 정해주는 게 유익

미국의 고등교육 전문지 <크로니클>은 지난 5일 ‘포스트 팬데믹 시대, 비대면 수업의 유의사항 7가지’를 소개했다. 학생들이 주로 바라는 점들이 담겨 있어 한국의 대학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으로 인해 교수와 학생, 대학 직원들 모두가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중요한 건 소통과 참여, 연결이다. 주요 내용을 발췌, 요약했다. 

<크로니클>은 지난 2월 학생들과 팬데믹 시대 비대면 교육 관련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여기서 한 대학원생은 하루 종일 모니터로 강의 슬라이드를 쳐다보는 게 어렵고, 지루하며, 육체적으로도 불쾌했다고 전했다. 무슨 이유 때문에 불쾌한 감정이 들었을까? 7가지 사항을 보면서 살펴보자. 

첫째, 줌을 이용하더라도 슬라이드로만 강의하지 말자. 학생들은 교수들의 움직임을 보아야 한다. 스탠포드대 연구원들이 개발한 ‘줌 피로 및 피로 척도’에 따르면, 온라인 교육에서 슬라이드만 보면 신체적 불쾌함이 드러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방법으로 플립러닝(거꾸로 학습)을 해보자. 5∼8분 정도의 미니 강의를 녹화해 미리 제공해서 보도록 한다. 시간별로 주제와 요약 개요, 캡션을 제공하면 더욱 좋다. 비대면 수업 시간에 토론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둘째, 좀더 능동적인 학습과 토론 연습을 제공하자. 강의자가 질문한 후 신호를 줄 때까지 답변을 기다리도록 해보자. 슬라이드 강의로부터 휴식을 주고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좀더 심도 있는 활동을 위해선 매주 같은 토론 그룹이 소통하도록 하자. 토론 그룹은 게시판의 질문들을 확인한 후 그룹별로 답변을 달 수 있다. 

셋째, 강의자가 모르는 기술 도구를 학생들이 사용하도록 요구하지 말자. 현재 학생들이 디지털에 많이 익숙해졌다고 해도 모든 기술 도구를 아는 건 아니다. 필요하다면 수업 시간의 몇 분 정도를 할애해 사용 중인 모든 기술 도구에 대해 활용법을 공유해보자.         

넷째, 익명성을 보장한 투표를 하자. 비대면 강의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기에 유용하다. ‘이 학습자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한 후 익명의 답변으로 자유롭게 얘기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구글 폼’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해보자. 

다섯째, 학생들을 움직이도록 하자. 5분간 휴식을 제공해 스트레칭을 하거나 방 안을 걸어다니도록 해보자. 혹은 밖으로 나가서 할 수 있는 미션을 주자. 10분 정도 밖에 나가 그림을 그리거나 주제가 있는 사진을 찍도록 해볼 수 있다. 

여섯째, 대학에 마련된 학습관리 시스템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하자. 정해진 시간에 온라인 수업을 하다보면 여러 변수, 예를 들어 인터넷 끊김 등으로 수업에 참여 못할 수도 있다. 모든 수업을 이렇게 하라는 뜻은 아니다. 일부 수업을 언제 어디서나 듣고 생각을 글로 업로드하거나 퀴즈를 풀 수 있도록 구성해볼 수 있다. 

일곱째, 학생들끼리 상호작용을 많이 하도록 하자. 팬데믹이 준 가장 큰 교훈은 사람들과의 연결이다. 온라인 강의더라도 학생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토론하고 집단 지성의 힘을 기를 수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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