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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일화와 고사의 보고(寶庫), ‘한시외전’ 총 2책으로 완간
춘추시대 일화와 고사의 보고(寶庫), ‘한시외전’ 총 2책으로 완간
  • 김재호
  • 승인 2021.05.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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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통문화연구회는 지난 2021년 5월 15일에 춘추시대의 일화와 고사의 보고(寶庫), 《한시외전(韓詩外傳)》을 총 2책으로 완간하였다.

춘추시대의 숨겨진 일화와 ≪시경(詩經)≫의 만남

《한시외전》은 중국 서한(西漢) 초기(初期)의 학자인 한영(韓嬰)이 남긴 저술이다. 한영은 처음 《한시(韓詩)》 내전(內傳) 4권, 외전(外傳) 6권을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송(南宋) 이후 외전만 남아 전해진다. 《한시외전》은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며, 주로 《시경(詩經)》 등의 구절을 말미에 인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노시魯詩》, 《제시齊詩》 등은 오래 전에 일실(逸失)되어 그 전모를 알 수 없지만, 《시경》과 관련한 풍부한 자료를 남기고 있는 《한시외전》은 자료적 측면에서도 매우 각별하며, 《시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소중한 책이다. (사)전통문화연구회는 지난 2021년 0월 00일 《역주 한시외전》 2책을 발간, 총 2책의 《역주 한시외전》을 완간하였다.

다이나믹한 구성의 《한시외전》

《한시외전》은 309개의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314번에 걸쳐 《시경》의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각 장마다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관련 《시경》 구절을 활용하고 있고, 굉장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특정 구절을 먼저 제시한 후 이를 설명하면서 일화를 동원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시경》 구절 외에 다른 출전을 동원하여 일화를 요약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역(周易)》은 6번, 《논어(論語)》는 3번, 《노자(老子)》는 2번, 《서경(書經)》은 1번 인용되었다. 속담을 활용한 경우가 3번, 일시(逸詩)를 인용한 경우도 2번이나 된다.

《한시외전》에서 《시경》을 인용하는 경우에도 양상이 단순하지는 않은데, 하나의 장에서 최대 7개의 《시경》 구절을 인용하는 경우가 1번, 5개 구절 인용도 1번, 3개 구절 인용은 2번, 2개의 구절 인용은 14번이며, 심지어 《시경》 구절을 인용하지 않는 장도 무려 23개나 된다. 본회의 《역주 한시외전 1》은 1~5권이, 《역주 한시외전 2》는 6~10권이 수록되어 있다.

《한시외전》, 동양 전고(典故)의 보고(寶庫)가 되다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전승이 끊겨버린 고전(古典)이라는 특성상, 현전하는 남은 자료는 매우 귀중하다. 여러 고전 속에 흩어져 전승하는 한시(韓詩)와 관련된 소중한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 정리, 발굴하여 《역주 한시외전》에 전폭적으로 수록하였다. 《한시외전(韓詩外傳)》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전고(典故)의 보고(寶庫)이다. 풍수지탄(風樹之嘆), 풍수지정(風樹之情), 당랑거철(螳螂拒轍), 등고능부(登高能賦), 해불양파(海不揚波), 시잠(蓍簪), 조가도수(朝歌屠叟), 조구(糟丘), 계지오덕(鷄之五德), 삼비(三費), 오제(五際), 잠리(簪履), 석호(石虎), 토포악발(吐哺握髮) 등의 수많은 고사와 숙어들의 출전이다. 《역주 한시외전》의 다양한 고사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
【오래된 옛 물건, 시잠(蓍簪)】
공자가 少源의 들판에 나가 노닐 적에 어떤 부인이 못가에서 곡을 하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매우 구슬펐다. 공자가 제자를 시켜 이렇게 묻게 하였다.
“부인은 어찌하여 슬피 곡을 하시오?”
부인이 대답하였다.
“아까 蓍草를 베다가 시초로 만든 제 비녀를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이 때문에 슬퍼하는 것입니다.”
제자가 물었다.
“시초를 베다가 시초로 만든 비녀를 잃어버렸다고 어찌 슬퍼하시오?”
부인이 대답하였다.
“비녀를 잃은 것을 상심해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옛 물건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밤낮으로 부지런히 노력하라, 숙흥야매(夙興夜寐)】
어제는 어떻게 살았나? 오늘은 무엇을 성취하였나? 반드시 덕을 후하게 베풀 것을 생각하고 반드시 삶의 방도를 마련할 것을 생각하라. 날로 더욱 삼가 덕행을 金城처럼 完固하게 하라.
≪詩經≫ <小雅 小宛>에 말하였다.
“내 날마다 매진하니 너도 달마다 매진하라. 밤낮으로 부지런히 노력하여 너를 낳아준 분을 욕되게 하지 말라.[我日斯邁 而月斯征 夙興夜寐 無忝爾所生]”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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