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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후의 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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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신문
  • 승인 2021.05.24 11: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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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승범 지음 | 역사비평사 | 384쪽

유교의 핵심 양대 가치 - 충과 효
충이 먼저인가, 효가 먼저인가

조선은 유교를 기반으로 세워진 국가이며, 유교의 핵심 가치는 충과 효이다. 이 두 가지 가치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 정치 무대에서 이 둘의 가치가 맞부딪친다면? 인목대비 폐위 논쟁은 바로 충과 효가 조선의 정치 무대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사례이다. 성리학적 테두리 안에서 얼마든지 토론 가능한 주제였던 충과 효의 논쟁 승부는 무력을 동원한 정치 행위로 결판이 나버렸다.

인목대비 폐위 논쟁은 계축옥사에 인목대비가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촉발되었다. 논쟁은 인목대비에게 정말로 혐의가 있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가 아니었다. 혐의가 날조라고 믿을지라도 섣불리 그것을 국왕 앞에서 공개적으로 피력하기는 어려웠다. 하여 논쟁은 어떠한 경우에도(설령 대비가 실제로 저주 행위를 하고 김제남의 역모에 내응했다고 해도) 자식이 어머니를 벌할 수 없다는 폐위반대론과, 왕은 사인이 아닌 공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충은 모든 가치에 우선하며 모자간의 의리(효)보다는 군신 간의 의리(충)가 더 중요하다는 폐위론의 충돌로 발전했다. 인목대비 폐위론자들과 폐위반대론자들은 중국의 유사 선례를 경쟁적으로 인용하며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고 상대방을 공격했다. 사헌부·사간원의 양사, 홍문관, 이항복, 기자헌, 정인홍, 관학 유생들이 중국 전설시대의 순, 춘추시대의 문강과 애강, 당나라의 무태후와 장황후 사례 등 중국의 여러 사례를 전거로 들면서 충과 효의 문제를 다투었다.

계축옥사를 시작으로 약 5년에걸쳐 폐위론자들은 반대론자들을 거의 일망타진하다시피 정계에서 축출하였다. 그로부터 다시 불과 5년 후 계해정변(인조반정)이 성공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했다. 정변(반정)을 계기로 이번에는 폐위반대론자들이 폐위론자들을 사실상 정계에서 발본색원해버렸다. 이로써 충에 대해 효가 완승하여 충이라는 가치는 점차 형해화하고 효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이제 효가 모든 가치의 우선순위가 되었고 조선은 ‘효치국가’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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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5-24 22:37:44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제사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윤진한 2021-05-24 22:36:59
하느님의 종교인 수천년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의 정체성을 확실히하고, 하느님과 별개의 철학인 도교,불교를 이해하는것도 어느정도 필요합니다.도교는 유교처럼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天生蒸民)하신 점에 주안을 두지 않고, 후대에 갈수록 불교의 보살같은 용어도 사용하여, 동아시아 세계종교로 수천년 이어진 유교의 하느님(天).공자님과 맞지는 않습니다. 불교는 원래부터 창조신 브라만에 항거하여 부처가 새로 만든 후발신앙으로 브라만을 섬겨온 인도에서도 다시 배척받게 된 인도발 신앙입니다. 창조신보다 높다는 Chimpanzee류의 부처를 받드는 무신론적 Monkey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불교와 섞인 후대의 중국 도교도 그런 위험을 가지고 있는 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철학.민속적으로만 접근해야 합니다.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