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23 17:25 (목)
비물리적 도시재생사업의 영향과 지속성
비물리적 도시재생사업의 영향과 지속성
  • 남호성
  • 승인 2021.05.27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교를 입학할 무렵, 필자는 일상에 녹아있는 건물들, 도로 등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그러한 관심은 도시공학과 입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청년정책연구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20대 청년층의 절반정도라고 할 수 있는 약 48%가 전공분야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이우중, 2015). 이는 전공을 원해서 입학한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마냥 흥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전공들은 세분화되어 관심도가 나뉘었고, 교양과목의 비율이 높아서 전공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졌다. 3학년이 되고, 한 전공 수업에서 교수님께선 이런 말씀을 하셨다. 

“도시를 다루는 일에는 정답은 없지만 해답은 있다.” 

아직까지도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도시공학을 배우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연구하여 정답에 가까운 해답을 찾아나가고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필자는 관심 있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찾아나가고 싶은 생각으로 도시설계·도시경관·도시재생 등을 다루는 도시설계연구실 소속으로 학부과정을 지내게 되었다.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고, 특히 청주시도시재생센터 진행한 공모사업인 ‘도시재생 첫걸음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계획하고 주민들과 만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도시재생에 대해 좀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하였다.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 대학교 4년 동안 “과연 나는 전공자가 되었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들었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전공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었고,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가고 싶었다. 그렇기에 대학원 2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고, 꿈을 좇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처음에는 내가 생각하던 삶과 많이 달라서 적응하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단 ‘해야 하는 것’이 많았고, 일상에 지쳐서 해야 하는 일이 끝나면 자연스레 무기력해졌다. 다행히도 이러한 일상은 오래가지 않았고,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고를 하며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나갔다.

그러던 중 한국도시재생학회에서 학술대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고, 도시재생에 관심이 있었기에 신청을 했지만 처음 작성하는 논문이기에 걱정이 앞섰다. 그렇다고 참가에 의의를 두고 싶진 않았다. 도시재생은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도시재생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관심이 있던 나는 도시재생에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싶었다. 이것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확인하는 것은 나에게 큰 흥미로 다가왔다. 도시재생이라고 하면 흔히 벽화그리기, 간판 정비, 길 정비 등 물리적인 환경 개선을 떠올린다. 그렇기에 물리적인 도시재생을 다룬 선행연구들은 많았지만, 사업이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비물리적인 도시재생사업인 문화·예술적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영향과 지속성을 확인하는 연구는 없었다. 

그러한 궁금증과 문제의식에 따라 ‘문화·예술적 도시재생사업의 시기별 모니터링 지표 변화 분석 : 청주시 중앙동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을 설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연구는 프리마켓, 전시회 등 2015년부터 진행된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모니터링 보고서와 직접 조사를 통해 2011~2021년의 시기별 유동인구, 공실률, 공시지가를 비교하여 도시재생사업이 미치는 영향 및 지속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의 특성 상 정량적인 자료로만 분석하기에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주민들, 상인들, 이용객들의 만족도와 같은 설문을 통해 도출해낸 정성적인 결과도 중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기에 이번 학술대회로 멈추지 않고, 도시재생사업의 영향 및 지속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도출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연구도 진행하여 더 나은 후속 연구를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에서의 학술대회 발표 날이 밝았고, 세션별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를 마무리하고 교수님들께 많은 조언을 들었다. 다른 발표자분들의 자료를 보면서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과분하게도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고,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이번에 받은 상은 ‘앞으로 계속 열심히 연구해주길 바랍니다’라는 격려의 의미로 다가왔다. 일찍 성공을 맛 본 사람은 쉽게 추락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번 결과를 발판삼아 책임감을 갖고 좀 더 질 좋은 연구를 통해 개인적인 만족뿐만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 필자는 앞으로도 도시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할 것이며 연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남호성

충북대 도시공학전공 석사과정 1학기에 재학중이며 '도시설계연구실'에서 도시설계, 도시계획, 도시재생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도시재생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