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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장애인 대학생 “휴학 밖에는 답이 없어요”
코로나 시국, 장애인 대학생 “휴학 밖에는 답이 없어요”
  • 정민기
  • 승인 2021.05.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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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대학생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지낸 오상엽 씨
지난해 4월 서울맹학교에서 김현아 교수가 점자정보단말기와 점자책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해 4월 서울맹학교에서 김현아 교수가 점자정보단말기와 점자책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

코로나19로 대학 교육이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전환된 지 1년이 넘었다. 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의 교육 여견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지난해 장애인 대학생 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오상엽 씨(고려대 사회학 4학년)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솔직히 크게 변한 건 없습니다. 시각이나 청각 능력이 불편한 학생들은 수업 듣기가 너무 불편해서 휴학한 경우도 많아요.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에 나오는 글씨를 읽어주는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그림이나 수식이 많은 경우에는 유명무실이에요. 청각장애인을 위해 유튜브 자동 자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아직 한국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AI가 알아듣기 어려운 전공     용어가 많아서 사실상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대면 수업의 경우, 도우미 학생이 옆에 붙어서 수업을 함께 들으며 그림과 PPT를 설명해준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직접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도우미 학생의 역할은 매우 제한됐다. 줌(ZOOM)으로 수업을 듣는 동시에 도우미 학생과 전화통화를 해보았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오 씨는 “고려대의 경우 장애대학생이 120명이 넘는데 장애지원센터 직원은 단 한 명”이라며 “정부와 대학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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