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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일자리 줄고 농·임·어업 취업자 수 늘었다”
“여성 일자리 줄고 농·임·어업 취업자 수 늘었다”
  • 김재호
  • 승인 2021.05.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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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물류·금융·미디어 부문 디지털 적응력 높아
통신판매업 등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늘어

코로나19로 인해 변했다, 변했다 하는데 과연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첫째, 호흡기· 소화기 감염병 진료 받은 환자 수가 급감했 다. 둘째, 20대 실업자 수가 유일하게 감소했다. 셋째, 전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지만 농·임·어업 취업자 수는 늘었다. 넷째, 초미세먼지 농도는 줄었는데 폐기물은 늘어났다. 다섯째,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여섯째, 통신판매업이나 펜션, 커피음료점 등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가 늘었다. 

지난달 26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코로나19 1년, 우리나라의 변화」(IT&Future Strategy 제4호)(이하 보고서)를 통해 실질적 변화 양상을 짚어냈다. 공공 부분에선 의료, 고용·노동, 환경, 안전·재난, 대중교통, 민간 부분에서 문화·관광, 금융, 교육, 유통, 물류, 제조업, 자영업을 다뤘다. 

보고서에서 표적집단면접(FGI)에 참여한 변미리 서울연구원 도시외교연구센터 센터장은 <교수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이후 1년동안 우리사회에서 나타난 변화를 데이터에 기반해 포괄적으로 진단함으로써 실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이는 향후 정책 수립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 다”고 말했다. 

이미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재교육을 통한 디지털 역량 제고 

윤 센터장은 향후 대응에 대해 “관광영역의 경우 그 속성상 디지털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하기보다는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여 강제된 위기상황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해나가는 단계이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며 “결국 환경변화 적응력을 키울수 있는 영역에 특화된 비지니스 모델을 키워나 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자영업이나 제조업 등의 영역에서는 사실 코로나가 그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시킨 면이 있을 뿐, 기존 변화가 지속되었던 영역”이 라면서 “자영업 종사자들의 재교육 등을 통 해 디지털 역량을 제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순덕 한세대 교수(경영학과)는 <교수신문>과 인터뷰에서 “디지털 적응이 떨어지는 원인들은 첫째 높은 연령대 종사자들이라는 점, 둘째 이전 서비스 방식을 고수한다는 점, 셋째 환경의 변화에 대응 안 된 점들이다”라 고 답했다. 대응이 미숙한 건 재교육 시기가 없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개선 방안으로 “전체 분야에서 젊은 층의 창업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영업 분야에선 젊은 인력이 현재 운영인력과 같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며 “관광 분야는 VR 산업 등의 적극적 활용, 제조업 분야는 사향 산업의 업종 전환 지원 및 기회 확대”를 제안했다. 

먼저 의료 부문을 보면, 호흡기와 소화기 감염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대폭 감소 했다. 2019년 동기 비교 결과, 지난해 3월∼7월 동안, 1천669만5천341 명이었던 호흡기 환자 수는 802만6천839 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소화기 감염병 환자 수는 242만7천397 명에서 166만8천464 명으로 약 30%가 줄었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가 일상화한 점을 꼽았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실내활동 증가로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손상 환자 수가 약 93만 명 감소했다. 

청년 실업자 수는 유일하게 감소 

고용·노동 부문에서 20대는 2019년(36만 7천 명)에 비해 지난해 실업자 수(35만5천 명)가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실업자 수는 2019년(43만7천 명)에 비해 지난해 48만4천 명으로 늘어나 고용 충격에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건 직종별 취업자 수 증감이다. 도소매, 숙박음식, 부동산, 금융보험, 교육, 제조업 등 전 분야가 감소했지만, 농·임·어업 취업자 수는 3.6% 늘어났다. 

환경 부문에선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적으로 2019년 세제곱미터당 23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에서 지난해 19마이크로그 램으로 약 17.4%줄었다. 미세먼지는 앞으로 위험성이 낮아질 재난으로 분석됐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폐기물은 2019년 대비 약 80% 이상 늘었다. 비대면 배달이나 배송이 많아지면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부분에선 단연 디지털 플랫폼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는 ‘집콕’이 필수로 자리잡았다. 게임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보고서는 “게임은 하나의 여가 문화이자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방역의 수단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밝혔다. 조사 응답자 중 “게임을 했다”고 한 비율은 최근 5년 사이 최고치인 70.5%를 기록했다. 

금융 부문에선 개인투자자들 비중이 급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76.2%인 17조3천억 원을 차 지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만 보더라도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2019년 말 2천936만 개에서 3천525만 개로 20.1%가 증가했다. 

보고서는 분야별 상대적 디지털 적응력을 분석했다. 유통, 교통서비스, 금융, 물류, 미디어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적응력이 ‘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팬데믹 이전에 디지털 서비스 체계를 미리 구축했거나 디지털 전환이 용이한 부문이어서 생존력과 적응도가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디지털 적응력 ‘중’ 부문은 교육, 의료, 환경, 대중교통, 안전재난, ‘하’ 부문은 관광, 자영업, 제조업, 고용노동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회복탄력성의 열쇠는 ‘디지털 전환력’”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퍼스트 디지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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