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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대학... 교수는 “준비 덜 됐다”
4차 산업혁명과 대학... 교수는 “준비 덜 됐다”
  • 정민기
  • 승인 2021.05.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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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55%, ‘학사일정 전체’ 온라인 교육 활용 가능
온라인 수업 만족도, 대학 - 교수 - 학생 순

 

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변화를 두고 대학, 교수, 학생의 입장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11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진보가 대학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정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은 4차산업혁명이 △원격교육 기반의 구축 △역량중심의 교양 교육과정 개혁 △스마트 기술 기반 교육환경 구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반면 △첨단기술 교수학습법의 개발 △성인 재교육 수요에 대한 대비 △과정중심의 평가방법의 개발은 대비가 덜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역시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교수들의 입장은 대학보다 전체적으로 미온적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 대학의 역량중심의 교양 교육과정 개혁’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학은 95.6%가 “영향을 줬다”고 답한 반면, 교수들은 73.2%로 나타났다. “영향을 ‘많이’ 줬다”고 답한 비율은 대학이 두배 이상 높았다. 또한, “영향이 없거나 적었다”고 답한 대학은 없었던 반면 교수들은 10.6%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이 대학의 스마트 기술 기반의 교육환경 구축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학은 많이 있음(52.6%), 약간 있음(43%), 보통(4.4%), 별로 없음(0%), 전혀 없음(0%)라고 답했으나 교수들은 많이 있음(23.6%), 약간 있음(49.6%), 보통(16.1%), 별로 없음(9.4%), 전혀 없음(1.2%)라고 답했다. 이 문항의 경우, 예체능·의약·사회 계열에서 부정적 답변이 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스마트 기술을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지 묻는 문항에 대학(74.6%), 교수(77.6%), 학생(76.9%) 모두 ‘스마트출석’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가상현실의 경우 대학(30.7%)과 학생(27.7%)은 비슷한 비율을 보였으나 교수(13.8%)는 대학과 학생 답변의 절반에 못 미쳤다. ‘게임기반학습’과 ‘IOT시뮬레이터’의 경우에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온라인 교육에 얼마나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 “학사일정 전체가 가능하다”고 답한 대학은 48.2%, “일부 가능하다”고 답한 대학은 45.6%였다. 교수들은 ‘전체’ 55.1%, ‘일부’ 39%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하거나 보조적 기능으로만 활용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5%, 4.3%였다. 

온라인 수업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대학, 교수, 학생 모두 ‘보통’ 항목과 ‘만족’ 항목을 가장 많이 뽑았다. 대학보다는 교수가, 교수보다는 학생이 온라인 수업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은 ‘매우 불만’ 항목을 뽑은 사례가 하나도 없는 반면 교수의 1.2%, 학생의 3.4%는 ‘매우 불만’ 항목을 뽑았다. 

설문조사는 315개 조사 대학 중 114개 대학이 응답했으며 4년제 대학이 56곳, 전문대가 58곳이었다. 교수 254명과 학생 527명이 설문조사에 참가했으며 전원 응답했다. 설문 결과는 지난달 6일 「미래 환경변화에 따른 인적자원개발 정책의 방향과 전략」 보고서로 공개됐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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