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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의 양명학
근대 일본의 양명학
  • 교수신문
  • 승인 2021.05.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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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마 쓰요시 지음 | 김지훈, 서승완, 조용미 옮김 | 21세기문화원 | 408쪽

근대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일본의 지성, 고지마 쓰요시小島毅가 우리에게 보내는 도전장!

근대기 일본 양명학이 구축했던 지적 프레임, 즉 일본의 지적 영토에 양명학이 침투하면서 겪었던 정신사, 정치사, 역사의 조합 방식을 간명하게 한눈에 보여 주는 책이다.

이 책의 핵심주제는 ‘양명학’이란 키워드를 통해 일본 근대사상의 흐름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근대 일본의 양명학』은 오시오 츄사이, 라이 산요와 같은 전통 유학자들부터 시작하여 존왕양이尊王攘夷의 미토학水戶學, 메이지 유신 주역들의 정신적 기반이 된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기독교의 우치무라 간조와 니토베 이나조, 이노우에 데쓰지로와 같은 메이지 시대 일본 제국의 철학, 그리고 일본 사회주의와 국가주의 철학, 2차 대전 후의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야마카와 기쿠에까지 근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일본 철학의 흐름을 양명학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일본 현대의 좌익과 우익의 대립 문제까지 양명학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부분에서 신선한 관점이 드러난다.

현 한국의 상황을 보면 일본 양명학에 대한 전문 서적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일본이 어떤 국가인지,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심성이 어떤지, 그 일본인이 만들어 낸 사상이 어떤지, 그 사상이 현대 일본 정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분석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또 한국의 근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일본의 근·현대 사상사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국의 근대와 일본의 근대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고지마 쓰요시 교수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 철학적 주제를, 명료한 문체와 재치 있는 말투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한다. 그러면서 주제와 연관된 요소들을 빠짐없이 훑는 세심함까지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일본 근·현대 사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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