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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려고 했던 그 거창한 일들-내 인생의 음악편지
우리가 하려고 했던 그 거창한 일들-내 인생의 음악편지
  • 김재호
  • 승인 2021.05.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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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지음 | 걷는사람 | 409쪽

그윽한 인연 따라 들려주는 음악과 삶의 선율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이종민 교수(前 전북대 영문학과 교수)가 엮은 음악 에세이 『우리가 하려고 했던 그 거창한 일들―내 인생의 음악편지』를 출간했다.

20여 년 동안 ‘이종민의 음악편지’를 받아 온 친구와 지인, 선후배, 동료 들이 이종민 교수의 정년 퇴임을 맞아 화답으로 보낸 음악과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116명의 필자들은 ‘내 인생의 음악’을 골라 그 음악으로 기억되는 우정과 감사, 축하와 존경, 추억, 그리움을 담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의 장면들을 감동적이면서 담담하게 들려준다. 세상의 거의 모든 음악 장르가 언급된 것처럼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과 만남은 핍진한 일상과 고통스러운 순간에서 황홀과 기쁨으로 이어지며, 슬픔과 그리움에서부터 설렘과 열정, 내일을 향한 의지에서 지나간 일들의 아쉬움까지 인간의 삶이 지나갈 모든 감성과 경험, 지혜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에 기대어 있는 필자들의 추억과 사랑, 소회를 담은 ‘어느 봄날, 기억의 지층에서 찾아낸 노래’, 음악과 함께한 고민과 열정, 어려운 시절을 딛게 한 음악의 이야기 ‘청춘의 번민이 키워준 마음의 노래’가 1부와 2부를 이루어 설렘과 열정의 시간인 봄과 여름을 음악과 함께 느끼게 해준다. 3부는 경험과 사색, 반조의 깊이가 느껴지는 음악편지들을 엮었으며, 4부 ‘너의 이름이 어느새 나의 노래가 되어’는 ‘나’의 시간과 당신의 시간이 음악 속에 어우러지는 순간들을 담았다. 거기엔 그리움과 후회, 위로를 담은 글 속의 음악이 있다. 그리고 5부에선 삶과 음악, 시간과 인연의 깊이를 음미하는 글들을 엮었다. 귀를 기울이게 하는 한 곡의 음악에서 이야기는 시작하지만, 그 곡이 흐르는 풍경과 시대, 사람들이 고스란히 필자들의 글과 기억 속에 녹아들어 있으며 그것은 독자들의 인생 한순간과 마주하면서 음악과 함께 현재에 재현된다. 

다양한 분야와 이력의 필자들 역시 이 책을 더욱 매력적이고 돋보이게 한다. 대한민국의 어느 분야에서든 한두 번은 듣고 읽고 흠모하거나 매혹된 적이 있을 필자들이 고른 인생의 음악과 이야기가 독자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러한 필자들을 한 권의 책 안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이종민 교수가 그동안 일군 삶과 인격의 울림에 닿아 있다. 전북대학교에서 영시를 가르친 대학교수이자 학자이지만 책상 앞에서 글로 세상을 소통하지만은 않는 “실천하는 지식인”이며 “부드럽고 수평적인 미래형 리더십”으로, 전라북도 전주를 전통과 문화의 도시로 만드는 지역 문화 운동, 문화 예술인 후원 활동, 북한 어린이 돕기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호남사회연구회 등의 사회활동을 북돋우며 지금도 열정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 

이 책에 참여한 필자들은 이종민 교수의 퇴임을 아쉬워하면서도 그동안의 고마움과 그로 인한 행복을 전한다. 동시에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그가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우리 사회에 많은 일들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설렘을 표한다. “청년같이 생각하고 청년같이 행동하”는 그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다시 세상을 읽기 시작하는 작업이 바로 이 ‘음악편지’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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