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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력 떨어지는 사회, 하지만 친절은 생존 기술
공감력 떨어지는 사회, 하지만 친절은 생존 기술
  • 김재호
  • 승인 2021.05.13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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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색 _『공감은 지능이다』 자밀 자키 지음 | 정지인 옮김 | 심심 | 476쪽

올해 초 정말 추운 날, 서울역 앞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마음을 울렸다. 눈이 펑펑 내린 거리에서 한 시민이 노숙자에게 자기의 외투와 장갑을 건넸다(<한겨레>2021년 2월 26일자). 저자 자밀 자키는 스탠퍼드대 교수(심리학과)로 사회신경과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쓴 칼 럼에서 코로나19가 친절함의 세계적 유행을 불러 왔다고 적은 바 있다. 자키 교수는 이 책에서 “친절 은 인간의 생존 기술이다”는 주장을 뇌과학적으로 파헤친다. 

공감은 인지, 정서, 배려의 차원에서 이해된다. 당신이 아프면, 내가 알아차리고(인지) 나 역시 아픈 감정이 든다(정서). 그 다음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배려)이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보여주는 팩트는 다르다. 40년 동안 심리학자들이 수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2009년의 평균적인 사람들은 1979년 사람들의 75퍼센트보다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전통적인 가설들은 공감력이 특정 기질이거나 감정 미러링이라고 가정한다. 이렇게 되면 공감력은 바꿀 수 없어 현 수준에 머문다. 하지만 자키 교수는 인간의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유전적으로 더 강한 공감력을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그 힘은 우리 자신에게 달린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자키 교수는 배려의 원을 전 인류를 포함하도록 넓히자고 강조한다. 

최근 인간이 본성을 논하는 책이 자주 눈에 띈다.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을유문화사)나 『휴먼카인드』(인플루엔션) 등은 인간의 선함과 악 함을 모두 인정한다. 다만 중요한 건 어느 쪽으로 더 기울도록 노력하느냐 차이다. 그건 결국 당신과 나의 몫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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