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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의 철학 : 구글, 빅데이터, 인공지능
정보사회의 철학 : 구글, 빅데이터, 인공지능
  • 김재호
  • 승인 2021.05.0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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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에서 지(知)와 학(学)
다이고쿠 다케히코 지음 | 최승현 번역 | 피와이메이트|312쪽

출판사 박영사는 다양한 시사적 현상의 바탕에 존재하는 비가시적인 정보사회의 본질에 대해 연구한 ‘정보사회의 철학: 구글, 빅데이터, 인공지능’(역자 최승현)을 출간했다. 

이 책은 형식적으로는 2010년부터 2016년에 걸쳐 정보사회가 겪어 온 놀랄만한 진화에 관한 화젯거리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 취지는 구글, 빅데이터, SNS, AI, 정보윤리와 같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현상에 대한 분석만이 아니라 정보사회 자체의 존립 구조와 기제를 들춰내 이를 탈구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목표는 표층적인 현상 해석에 불과한 비평이 아니라 정보사회의 ‘철학’, 즉 체계적 비판에 있다.

이 책은 서장 및 종장을 포함하여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구글, 빅데이터, SNS라는 세 가지 현상의 총체적 윤곽을 지식, 정보, 데이터 및 소통이라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그린다. 후반부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정보윤리라는 세 개의 현상을 통해 정보사회에서 인간 행위의 종말을 점친다.

제1장에서는 구글을 그리스 시대의 신화에서 코메니우스의 범지학을 거쳐 백과전서로 이어지는 지식론의 계보 가운데 위치 짓고 이 기획의 문명사적 의미를 확인한다. 동시에 정보사회에서 지식의 존재방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한다. 제2장에서는 통계 사상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마르크스가 분석한 자본의 운동과 빅데이터의 본질을 비교한다. 

제3장에서는 SNS에 의해 소통이 극도로 추상화되어 그 이론적 파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사회체계론 밖에 없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제4장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진화 과정을 살핀다. 

종장에서는 정보사회에서 다양한 윤리·도덕 학설의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미디어론적·체계론적 각도에서 ‘정보사회의 윤리는 가능한가’라는 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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