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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미래문명원,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탐구’ 세미나
경희대 미래문명원,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탐구’ 세미나
  • 이승주
  • 승인 2021.05.03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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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미래문명원 세미나 50회 맞아, 현대 문명의 특성과 문제점, 해결책 탐구
50회 포항공대 송호근 석좌교수, ‘인민, 시민, 국민: 근대의 탄생과 공론장의 구조분석’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원장 이한구)이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온 세미나인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탐구’가 50회를 맞이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현대문명의 특성과 문제점을 논한 세미나이다. 50회 세미나는 포항공대 송호근 석좌 교수가 맡아 ‘인민, 시민, 국민’을 주제로 근대의 탄생과 공론장의 구조를 분석한다.

미래문명원 이한구 원장은 “문명은 가장 포괄적 현상으로 초(超)학제적 접근이 요구된다”라며 “세미나를 100회까지 진행하려 하는데, 문명에 관한 선구적 탐구가 학계와 시민사회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래문명원 이한구 원장은 “문명은 가장 포괄적 현상으로 초(超)학제적 접근이 요구된다”라며 “세미나를 100회까지 진행하려 하는데, 문명에 관한 선구적 탐구가 학계와 시민사회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학문과 평화의 전통 반영 미래문명원, 인류 공동의 가치 향한 노력
미래문명원은 세계평화의 날 제정 주도,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 교육과 세계시민 교육, 지구사회봉사단 창설 등으로 대표되는 경희대의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이어받아 2005년 설립했다. 새 천 년을 맞이해 인간과 공동체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인간중심의 지구협력사회, 미래지향의 지구공동사회를 이룩하자는 것이 설립 취지이다. 오늘의 인류사회는 과학화·정보화·세계화의 시대적 추세와 함께 산업화·민주화·선진화라는 또 다른 역사의 흐름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국경을 넘어선 담장 없는 사회, 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다문화사회,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정보지식사회의 도래 등 문명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우리 인류사회는 패권적 힘의 지배를 넘어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 교류와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인류 공동의 가치, 목표, 과제를 향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위기의식을 모아 2013년부터는 이한구 원장의 주도로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탐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6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발제자로 참여했고, 2,000여 명이 토론에 참여했다. 다양한 현대문명의 특성이나 문제들과 사회적 관심사와 연관된 주제들도 다양하게 다뤘다. 발제는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했고, 관심 있는 교수, 학생, 직원, 반 대중 등이 참여했다. 대부분의 세미나는 영상으로 만들어 미래문명원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링크)에 업로드했다. 또한 세미나의 결과물은 문명연구총서 1·2권인 <현대 문영의 전환>(경희대 출판문화원, 책 소개)과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색>(경희대 출판문화원, 책 소개)으로 발간했고, 같은 시리즈인 <인공지능과 포스트 휴먼>, <기후재앙과 인류문명의 미래>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탐구’ 세미나, 문명에 관한 초학제적 접근
최근에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다룬 ‘왜 한국사람 만들기인가?(아산정책연구원 함재봉 원장)’, 코로나19의 사회현상을 다룬 ‘팬데믹과 감시자본주의(경희대 이택광 교수)’, 인공지능 영향력이 확대될 세계를 논의한 ‘AI의 도래, 인간의 미래,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향방(성균관대학교 이종관 교수)’, 현재 우리 사회의 화두인 ‘기본 소득의 철학적 기초와 실행(강원대학교 신중섭 교수)’, ‘자유 민주주의의 두 얼굴: 신자유주의와 포퓰리즘(경희대 정진영 교수)’, ‘산업 혁명 이후 인류의 경이로운 발전은 지속가능한가(서울대학교 이지순 명예교수)’, ‘공공성과 타자: 일본 사상의 입장에서(동경대학교 스에키 후미히코 교수)’ 등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한구 원장은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에 대한 특정 전문분야의 논의는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종합해 융합적 관점에서 논의한 경우는 많지 않다”라며 “문명은 가장 포괄적 현상으로 초(超)학제적 접근이 요구된다. 세미나를 통해 사상, 윤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여러 영역에서 현대 문명의 특성과 문제점을 분석해 새로운 ‘인류문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게 목표이다. 세미나를 100회까지 진행하려 하는데, 문명에 관한 선구적 탐구가 학계와 시민사회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50회 세미나, 포항공대 송호근 석좌교수 ‘인민, 시민, 국민’ 주제 특강
50회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탐구’ 세미나의 발표를 맡은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의 발표 주제는 ‘인민, 시민, 국민: 근대의 탄생과 공론장의 구조분석’이다. 근대 한국의 탄생 과정을 공론장 분석 패러다임으로 조명한 송 교수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조선과 근대 한국은 하나의 연속적이고 단절적인 과정이었다. 조선의 국가구조에서 근대 한국이 배태됐고, 그 구조적 특성이 와해하며 식민지화와 국민국가(nation-state)로의 이행 과정이 이뤄졌다. 조선시대 ‘인민’으로부터 ‘시민’을 거쳐 ‘국민’이 탄생하는 일련의 과정을 종교, 문예(문학), 정치라는 세 개의 핵심 공론장을 분석해 조명했다. 

조선은 군사나 경찰력보다 지식으로 인민을 통치한 ‘지식국가(knowledge state)’였다. 성리학(유학)이 종교의 근간이었고, 성리학적 원리가 문예와 정치를 규정했고, 종교, 문예, 정치라는 세 개의 공론장이 서로 상응하며 통치력을 형성했다. 이 세 공론장이 와해하는 시기가 중세의 붕괴와 근대의 도래가 겹치는 1860년에서 1894년의 시기이다. 그 결과로 시민사회의 형성이 이뤄졌으나 일제식민지화로 중단됐다. 이런 와중 국민은 과연 탄생했을지, 탄생했다면 어떻게 탄생했을지, 시민사회의 진화가 중단된 상황과 무단통치 하에서 국민이 탄생했을지가 주된 논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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