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5-14 17:38 (금)
“다양성이 연구·성과 효율성 높인다”…‘연구다양성포럼 2021’
“다양성이 연구·성과 효율성 높인다”…‘연구다양성포럼 2021’
  • 김재호
  • 승인 2021.04.30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한국연구재단 서울청사 대강당에서 포럼 개최

“심사자 성별이 어느 한 쪽에 편중되지 않도록 6:4 비율을 유지한다.” 스웨덴의 최대 규모 연구지원 정부 기관(VR, Vetenskapsrådet, Swedish Research Council)은 이러한 방침을 유지한다.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30일 한국연구재단 서울청사 대강당에서 ‘연구다양성포럼 2021’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 고려대 다양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성영신 명예교수는 ‘연구현장에서 다양성의 가치와 연구재단의 역할’을 발표하며 이 같은 사례를 제시했다. 

성 명예교수는 연구팀과 함께 한국연구재단의 ‘연구현장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 방안 수립을 위한 정책 연구(2020년 11월 9일∼2021년 5월 8일)’를 진행해 주요 내용을 발제했다. 그는 해외 6개국의 7개 연구재단을 분석한 결과, 젠더 중심의 다양성 증진 노력(여성 연구자 적극 지원 포함), 일본의 경우 가장 늦은 정책 시행에도 적극적 활동 전개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2021년 4월 13일 미 국무부 산하에 다양·포용성 부서가 신설됐다. 민간 부문에서도 다양성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보편화 하면서 기업 내 다양성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있다. 조직문화, 보수, 승진의 차원에서 다양성은 포용성과 공정성으로 진화해왔다. 

성 명예교수는 다양성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연구과제 다양성 △심사자 다양성 △연구책임자 다양성 △연구자 다양성 △소속기관 연구환경 다양성(대학과 출연연 등 연구소). 그는 한국연구재단의 자료를 토대로 책임연구자 성별에 따른 과제 수 비중과 연구비 비중(2020년)을 분석했다. 여성의 과제 수 비중은 29.1%, 연구비 비중은 12.4%였다. 특히 학문계열별 과제 수와 연구비 비중(2020년)을 보면, 인문사회과학은 16.9%, 연구비는 5.4%였다.  

연구지원 다양성 확보를 위한 한국연구재단의 향후 과제로는 △연구지원 다양성 지수 개발 및 관리 △인문사회계열 융합연구과제 신설 △연구생태계 다양성 증진 지원(대학과 연구기관에 대한 지원)  △여성 연구자 지원 강화(과학기술분야 중심에서 인문사회계열로 확대)가 제시됐다. 

한국연구재단 주최로 개최된 '연구다양성포럼 2021' 유튜브 동영상 캡처.

인문사회계열에 대한 여성 연구자 지원 강화 필요 

다양성은 “성별, 국적, 신체적 조건, 경제적 조건, 사회적 조건 등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다양한 경험·가치관·행동양식 또는 이들이 공존하는 사회적 특성”으로 정의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2018), <맥킨지 보고서>(2020) 등에 따르면, 다양성이 높을수록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 3개 대학에서 다양성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서울대는 2016년 2월, 고려대는 2019년 1월, 카이스트(포용성위원회)는 2017년 9월 설치돼 연례보고서 발간이나 다양한 자문과 의견수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경북대와 서울시립대 등에서도 다양성위원회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진 전문가 좌담회에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위행복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회장, 류석영 카이스트 포용성위원장, 매일경제 심윤희 논설위원이 참석했다. 

심 논설위원은 “구성원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기사를 작성하거나 사건을 볼 때 성인지 감수성에 편견이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한국여기자협회는 6월경 다양성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위 회장은 “학문 분야간 균형을 회복하고 연구분야간 다양성을 회복하는 게 젠더 다양성에 관건이 된다”라면서 “인문사회는 대표적인 학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학문분야의 특성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의 학술지를 우리의 기준으로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 회장은 “인문사회의 과제선정률이 높아진다면 연구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고, 인문사회학자들의 창의성이 더욱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 총장은 “조직의 활력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다”라며 지속적인 다양성위원회의 활동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다양성을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하나”고 정의했다. 그는 특히 발상의 전환이자 마음의 변화를 다양성의 차원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 위원장은 “카이스트 내에 ‘인권 벨트’를 만들어 다양성 관련 기관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이스트가 외국인 교원·학생·성적 지향이 소수인 자들을 위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성 역시 다양하다는 게 류 위원장의 설명이다. 

한편, 올해 한국연구재단은 연구계·산업계·언론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과 재단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다양성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내부 위원 4인(주니어보드 위원 2인: 남·여, 직원 대표 2인), 외부 위원 7인으로 구성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