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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모험
철학의 모험
  • 교수신문
  • 승인 2021.04.30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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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지음 | 생각을말하다 | 576쪽

철학의 거장들이 펼치는 가상의 사유 대결!

스피노자와 흄, 칸트와 마르크스가 되살아난다면? 오늘의 기술문명에 대해 뭐라고 할까? 이 위대한 지성들이 복제인간과 대면한다면? 기계화된 이성, 인공지능의 사유를 인정할까? 헤겔과 포이어바흐가 설계하는 로봇엔 어떤 뇌가 탑재되어 있을까? 근현대 철학의 대가들이 오늘날 철학적 문제를 놓고 격돌한다. 상대는 복제인간, 차페크, 아이소포스, 지킬 박사다.

1부에서는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라이프니츠가 복제인간 로이와 격론을 펼친다. ‘인간 이성’은 복제인간의 이성보다 더 우월한가?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인간에게 철저히 이용당하고 살처분당하게 된 로이. 자신을 제조한 타이렐 회장을 살해한 죄로 법정에 서는데……. 복제인간을 인간의 법으로 단죄할 수 있는가? 철학의 대가들이 복제인간의 이성을 놓고 논변한다.
2부에서는 이솝 우화의 저자 아이소포스가 경험주의 철학자 베이컨, 로크, 버클리, 흄과 대결한다. 우화 철학의 선구자가 되고 싶었던 아이소포스. 하지만 ‘경험이 참된 지식의 유일한 근거’라며 우기는 경험주의 철학의 결함을 간파하고 삶에 물음을 던지는 절대적 우화에서 진리의 가능성을 본다. 3부에서는 최초의 로봇을 상상한 소설가 차페크가 칸트, 헤겔, 포이어바흐, 마르크스와 격돌한다. 독일 철학자들은 로봇에 어떤 이성을 부여할까? 칸트는 이율배반을 극복하는 로봇을, 헤겔은 주인을 따르면서도 스스로 사고하는 로봇을 제안한다. 포이어바흐는 주인과 로봇은 결코 합일될 수 없는 소외 관계임을, 마르크스는 생각하는 로봇의 통제 불가능성을 제기하며 로봇을 반대한다.

4부에서는 하이드를 살해한 지킬 박사를 놓고 의심의 대가 후설과 프로이트, 니체가 논쟁한다. 하나의 육체에 숨겨진 두 자아의 본질에 대해 철학자들은 각각 한 주체에서 분열된 대상, 세계와 충돌하는 욕망, 창조하려는 힘과 의지라는 주장을 펼친다.

 

데카르트에서 칸트, 포이어바흐에서 니체까지
근현대 철학의 거장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철학 논쟁.
뜨거운 이성의 대결, 새로운 인식의 발견.
이진경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로 열어젖히는 사유의 향연.
익숙한 관념에 갇힌 낡은 생각들을 뒤집다!


근현대 철학의 핵심 사상을 픽션으로 되살리다
근현대 철학의 핵심 사상이 픽션으로 되살아났다. 가상의 상황, 가상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철학 논쟁은 지금 우리의 문제를 소환한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구상한 이야기는 철학의 주요 쟁점인 이성, 주체, 윤리 등에 관한 치밀하고 상세한 사유를 보여준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베이컨, 로크, 버클리, 흄, 칸트, 헤겔,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후설, 프로이트, 니체 등 철학자들의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핵심 논변이 각기 다른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현대 철학이 간과해왔던 문제들, 현대 문명이 풀어야 할 숙제들, 휴머니즘과 복제인간, 생각하는 기계와 로봇의 지능 등 철학적 문제를 다룬다.
각기 낯선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근현대 철학이 탐구한 ‘질문’과 ‘논증’을 따라가다 보면, 시대정신을 뛰어넘는 인간 존재와 우리 세계의 문제를 포착하게 된다. 철학의 대가들은 저마다의 논리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논쟁하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절실하게 답을 얻고자 하는 물음 속에서 대가다운 해답을 내놓는다. 각 철학자들의 철학적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그 차이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이들 ‘논쟁’이 궁극적으로 ‘삶의 지혜’를 얻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철학은 교양이 아닌 삶의 망치!
이 책은 철학자들의 사유의 궤적을 대화로 엮어 누구나 철학적 사유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네 가지 이야기가 모두 가상의 대화이지만 철학자들의 주장과 논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절실하게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낯설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부닥치는 낯선 것, 사유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을 집요하게 묻고 생각하는 훈련이 될 수 있다. 철학에 대한 철학사적 접근에 싫증난 독자라면 이 책이 안내하는 철학의 세계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니체의 말처럼 철학이 삶으로부터 분리된 교양이 되어버린 시대에 이 책은 삶이 곧 철학이자, 철학이 곧 삶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데카르트에서 베이컨, 칸트에서 헤겔, 니체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특정 사상에 경도되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의 태도가 얼마나 우를 범하는 일인지 깨닫게 된다. 책속 에피소드들은 문제 하나가 해결되면 언제나 그 다음에 반대의 문제가 튀어나오는 난관을 보여준다. 풀었다고 생각하는 문제 속에서 가려진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 튀어나오는 것이다. 특정의 철학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란 어렵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철학적 태도다.

* 이 책은 『히치하이커의 철학 여행』의 전면 개정판이다. 오늘의 시점에 맞게 문장을 손보고, 흐른 시간만큼 확장된 저자의 철학적 사유를 보완하고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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